[일요시사 연예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곰내터널 영웅들의 활약입니다.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곰내터널 영웅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2일.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 정관읍 방향의 곰내터널에서 유치원 미니버스(25인승)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모두 무사

동래구 사직동 유치원을 출발해 기장군 장안읍 유아교육원으로 가던 버스는 터널 오른쪽 벽을 들이받고 튕겨 나간 뒤 다시 왼쪽 벽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버스엔 인솔교사 1명과 4∼5세 유치원생 21명, 운전기사 등 23명이 타고 있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그때였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차량의 시민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로 달려갔다. 가장 먼저 한 남성이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119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면서 버스로 접근했다. 이어 다른 남성들도 넘어진 버스로 다가갔다.

이들은 출구가 막힌 버스에서 아이들부터 구조했다. 한 남성은 자신의 차에서 비상용 망치를 가져와 버스 뒤쪽 유리창문을 조심스럽게 내리쳤다. 또 다른 남성은 골프채를 가져오기도 했다. 모든 작업(?)은 아이들이 다칠까봐 신속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결국 유리창이 깨지고, 이 사이로 아이들이 한 명씩 차례로 나왔다.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시민들은 아이들을 터널 보수용 인도에 앉히고, 아이들의 상태가 괜찮은지 일일이 살폈다. 다행히 큰 사고가 났지만,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 2명의 아이만 이마 쪽에 찰과상을 입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장면들은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은 사고 직후 인터넷에 공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먼저 안전벨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많다.

‘안전벨트가 우리 아이들을 살렸다’<d068****> ‘애들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안전벨트 안하는 곳도 많은데 잘 지켜서 이만하길 천만다행’<juju****> ‘어제처럼…엄마 아빠랑 오늘 저녁을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지켜주신 선생님 감사하다’<dyff****> ‘전복된 버스에서 아이들이 안전벨트 안했으면 끔찍할 뻔 했다’<dowo****> ‘한 명 한 명 안전벨트 확인한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sey7****>

시민들 활약에 박수를 치는 댓글도 넘친다.

‘대부분 구경하기 바쁠 텐데 어두운 터널에서 용감하고 존경스럽다’<smgo****> ‘망설임 없이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용감한 시민분들 덕분에 인명피해가 없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skfl****> ‘용기있게 발벗고 나서준 시민들 덕에 수많은 생명을 살려냈다.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져도 무색하지 않다’<mw08****> ‘이런 용감한 시민들이 있어 안전한 세상이 유지되는 것 같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kevi****> ‘저 아이들도 자라서 저 어른들처럼 용감한 시민으로 자랄 것 같다’<jaya****> ‘감동이다. 뜨거운 뭔가가 가슴을 울린다’<kole****> ‘동영상 보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다들 너무 멋지심’<sabi****>

한편에선 아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동영상 찾아서 봤는데 아이들 우는 소리가…다치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큰 충격이었을 듯하다’<emil****> ‘사고 트라우마가 걱정된다’<lamy****> ‘간단한 검사로 끝내지 말고 심리적 검사와 치료 일정을 정해서 한 아이 한 아이 신경 쓸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volt****>

재발 방지를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애들 태우고 천천히 좀 가라 뭐가 그리 급했냐’<jjw1****>

국민들 감동

‘어째든 과속을 했으니 빗길에 넘어지지 않았을까? 비가 왔는데…취소하고 유치원에서 그냥 있었어야 됐다’<dzqf****> ‘크게 다친 아이들이 없어서 다행이다만, 아이들 차량 운전하시는 기사님들은 특히나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pupp****>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곰내터널 영웅 11명 누구?

부산경찰청은 곰내터널 사고에 도움을 준 시민 영웅들에게 포상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6일 11명의 시민이 구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공식 페이스북에 ‘곰내터널의 영웅들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구조해내 주셨기에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당연한 거라 여길 수 있는 일들도 자꾸만 칭찬하고 고마워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도움을 주신 시민들께 감사장과 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