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시동 꺼짐’ 논란

2016.08.29 11:52:46 호수 0호

잘 가다 ‘덜커덕’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한국GM의 신형 말리부 차량서 시동 꺼짐 현상이 속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지속해서 시동 꺼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GM에선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비난의 여론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언을 통해 현재의 분위기를 살펴보도록 한다.



원주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로 산 차량의 시동이 갑자기 꺼져 버린 것. 김씨는 지난 7월19일 쉐보레 말리부 1.5 터보 모델 구입했다. 그는 차를 처음 구매하고 검수한 순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기분 좋게 차량을 운행한 지 200Km가 되자마자 문제는 발생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주행 중 멈춤

김씨가 주차장 자리를 확인한 뒤 브레이크를 밟으며 후진기어를 넣는 순간 핸들이 잠겼다. 당황한 김씨는 액셀레이터도 밟아보고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토스탑인가 하는 생각에 계기판을 보는 순간 김씨는 황당함에 말을 잃었다. 시동이 꺼진 상태였던 것.

긴급출동을 부르고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한달도 되지 않은 자신의 애마를 서비스센터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본사의 지원이 없으면 수리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김씨가 고객센터에 전화한 숫자는 8월1일서부터 25일까지 10번이 넘는다.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타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고객 상담팀과의 통화를 원했지만 결국 한달이 다 되도록 연락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한국GM의 대응에 김씨는 “고객을 기만하는 처사다. 돈만 많다면 골프채라도 들고 본사에 쳐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안일한 대처에 뿔난 피해자들
리콜 요구 온라인 운동 조짐도

김씨의 사연 이외에도 현재 쉐보레 관련 카페에는 계속해서 시동 꺼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페의 회원 A씨는 “주차장 평지서 핸들을 돌리고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시동이 꺼져버렸다”면서 “달리던 중 꺼진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서 쉬쉬하지 말고 확실한 원인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한국GM에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올뉴 말리부 차주는 “이제 200㎞ 주행한 신차다. 주차장에 와서 후진하는 데 시동이 꺼져 버렸다”면서 “긴급출동 서비스센터에 전화 문의하니 ECU 파일 손상된 거라고 사업소 와서 업데이트 받으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이 문제보단 배선 문제 같아 보인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다른 차주 역시 주행 중 1번의 시동 꺼짐 증상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정비소를 찾아 점검할 때는 멀쩡하니 사람 미치겠다. 이 증상으로 말리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만족도는 크루즈보다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신형 말리부 1.5 TURBO 모델의 주행 중 시동 꺼짐 사례가 속출하자 차량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시동 꺼짐 현상은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다. 방향을 조종하는 조향 장치인 스티어링 휠이 잠겨 운전대를 돌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브레이크 유압 전달이 제한돼 제동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결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은 신형 말리부 일부 모델의 이같은 증상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교환이나 환불 등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차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신형 말리부 1.5ℓ 터보 모델의 결함시정(리콜)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언덕에 차 세우기가 두렵다”며 리콜을 요구하는 온라인 운동을 제안하고 나서기도 했다.

해결 방안 없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위에 보고가 되어있는 상황”라며 “차량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사가 많이 진 경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피해자들에게 이러한 입장이 전달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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