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보따리 작가 김수자

2016.08.23 08:29:37 호수 0호

관객과 함께 하는 ‘마음의 기하학’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수자 작가는 지난 30년간 현대미술의 창작 방식을 비롯해 행위,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에 대해 탐구해왔다. 김 작가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날 그녀의 개인전이 내년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다.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 작가’로도 불린다. 보따리를 트럭 가득 싣고 떠나는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 덕분에 서양에 보따리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는 말도 있다.

동시대 미술 개척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차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내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김수자는 그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차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제공, 작업 활동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 현대 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서 작품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설치 작업 ‘마음의 기하학’을 비롯해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조각 등 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행위, 이민, 망명, 폭력…
30년간 사회적 쟁점 탐구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마음의 기하학은 ‘만드는 행위’ 자체에 얽힌 규범적인 문제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전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작품에 직접 개입하는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19m 길이의 타원형 나무 탁자 위에 찰흙 덩어리를 구(球)형으로 만들어 자유롭게 놓아두면 된다. 관람객들은 손으로 찰흙을 감싸며 굴리는 순환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의 두 손바닥에 가하는 균형적인 힘 사이의 양극성을 체험할 수 있다.

‘연역적 오브제’는 김 작가가 자신의 신체를 직접 캐스팅해 제작한 조각으로 작품에서 두 팔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놓여있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은 서로 맞닿아 있어 비움 혹은 허공성을 드러낸다.

관람객이 작품에 개입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

김 작가는 소리, 빛, 이불보 등을 이용한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 작업을 통해 자아와 타자에 대한 이슈를 탐구해 왔다 또한 자아에 대한 자각을 드러내고 일깨우는 거울과 바늘의 응시를 통해 인간의 조건에 관한 질문을 탐구하며 우리 시대의 사회적 쟁점을 소리 없이 파고든다. 특히 회화, 드로잉, 조각뿐 아니라 설치, 비디오 등을 통한 개념적이고 구조적인 창작 방식으로 동시대 미술을 개척하고 있다.

참여와 소통 강조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계무대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수자 작가의 진면목을 조명했다”면서 “관람객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고 동시대 삶과 예술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

 

[김수자는?]


▲출생
1957년 대구

▲경력
개인전 MMCA 현대차 시리즈 2016 <마음의 기하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2016)
개인전 ‘호흡’ 메츠퐁피두센터(2015)
개인전 ‘실의 궤적’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2015)
‘바늘여인-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 이타카 코넬대학교(2014)
개인전 ‘UNFOLDING’ 밴쿠버미술관, 로스앤젤레스 MOCA(201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개인전 ‘호흡- 보따리’(2013)
개인전 ‘바늘여인’ 마이애미미술관(2012)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 ‘지-수-화-풍’ 영광 원자력 발전소(2010)
파리 뉘 블랑슈 프로젝트 ‘바늘여인’ 파리시청 파사드(2009)
개인전 ‘바늘여인’ 발틱센터(2009)
개인전 ‘빨래하는 여인’ 워싱턴 허쉬혼미술관(2008)
개인전 ‘호흡: 거울여인’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미술관 크리스탈 팔라스(2006)
개인전 ‘호흡’ 베니스 페니체극장(2006)
유럽 순회 개인전 ‘익명의 조건’ 리옹 현대미술관, 밀라노(2003∼2004)
PAC,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2003~2004)
‘휘트니비엔날레’ 참가 뉴욕 센트럴 파크, 휘트니미술관(2002)
개인전 ‘바늘여인’ 뉴욕 PS1/MOMA(2001)
‘리옹비엔날레’ 참가(2000)

▲수상
제25회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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