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은 한국농림수산센터 사장 ‘도덕성’ 논란 전모

2011.01.18 09:47:33 호수 0호

우리쌀 소비’ 왜 사장님 가게에서?!


농림부 산하 한국농림수산센터가 내홍에 휩싸였다. 전순은 한국농림수산센터 사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쌀빵업체의 제품을 센터에 강매한 의혹이 고개를 든 때문이다. 결국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고 센터 직원들은 사태진화를 위해 밑창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쌀케이크 300만원어치 사장 개인 사업체서 구매
지난 연말 센터 직원들에 “먹어봐라” 강매 의혹
재고로 남은 쌀건빵 100만원어치 센터에 떠넘겨


<일요시사>는 최근 한건의 첩보를 입수했다. 내용인즉, 전순은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이 운영하는 쌀빵업체에서 쌀케이크 300만원어치를 센터 측에 강매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제의 쌀빵업체가 하나로마트에서 퇴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100만원어치의 쌀건빵 재고를 센터에 반강제적으로 떠넘겼다는 제보도 있었다.



한달 매출 3배

센터 측에 확인한 결과, 문제의 쌀케이크와 쌀건빵을 구매한 내역이 드러났다. 결국 전 사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 부당이익을 얻은 것이다. 특히, 해당 업체 한 달 매출이 100만원 안팎이라는 센터 측 관계자의 말을 감안하면 전 사장은 단숨에 한 달 매출의 3배를 팔아치운 셈이다. 취재 이후 센터로부터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들은 최초 “쌀건빵을 보내주겠다”는 등 회유를 했지만 끝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이들은 직접 <일요시사>를 찾아왔다.

한손에는 쌀케이크가 들려있었다. 이 직원은 쌀케이크와 쌀건빵을 구매한 사실에 대해 인정한다면서도 강매 의혹에 대해서는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문제의 케이크를 구매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 직원은 “특별한 선정기준은 없었다”며 “직원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다 전 사장의 부인인 A씨가 쌀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왕이면 사장 가게에서 사는 게 좋겠다는 개인적인 판단에서 케이크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직원은 “전 사장이 판매가보다 싸게 팔았기 때문에 마진이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쌀건빵을 구매한 경위도 털어놨다. 이 직원은 “전 사장의 운전기사가 하나로마트에서 쌀케이크업체가 퇴출당하면서 재고가 남았다는 사실을 전했다”며 “이를 전해들은 직원이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문제의 쌀건빵은 외부에 방문할 때 혹은 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쌀케이크와 쌀건빵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 사장이 운영하는 업체의 물건을 사야만 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또 직원은 “직원들의 개인적인 판단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과잉충성에 의해 빚어진 일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전 사장의 결재 없이는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강매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농림수산정보센터 임직원행동강령 3장 13조 1항에는 임직원은 직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타인이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전 사장은 이 강령을 정면으로 어긴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농림수산정보센터는 내부적으로 흉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윤리실천서약서에서 “본인의 윤리적 가치관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 경영실천’으로 농업·농촌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공익적 사명과 책임을 다하는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의 기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도덕 불감증’

이어 그는 “본인은 정책과 청렴한 근무자세를 견지하며 법규를 준수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직무수행을 통해 깨끗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사장의 선언은 한낱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 사장은 “우리 쌀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며 “나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떳떳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사장의 이 같은 행위는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한 일이다. 아울러 공정사회를 향한 발걸음에 제동을 건 일이기도 하다.

전 사장은 당당함과 떳떳함을 내세우기 이전에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국민들에 큰 실망을 안겨준데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한편, 농림수산정보센터는 농어민에게 다양한 농림·수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91년 11월 농협, 축협, 수협, 마사회 등 당시 농림부 산하 10개 단체의 출연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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