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감정사 이동천 “또 다른 천경자 위작 있다”

2016.07.28 16:56:07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술계에서 위작 논쟁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최근 미술계는 한국 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일부가 위작이라는 논란이 나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이 화백 위작 논쟁’ 전에는 지난해 별세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쟁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천 화백은 마지막까지 미인도가 위조된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천경자 화백의 작품 중 1점이 위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다시금 논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미술품 감정 분야 전문가인 이동천 박사. 이 박사는 최근 출간한 저서 <미술품 감정비책>에서 천 화백의 1979년 작인 ‘뉴델리’가 위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최근 천 화백 1주기 추모전을 열고 관객들에게 작품 100여점을 공개했다. 이 박사가 의혹을 제기한 뉴델리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이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품 지목
“천 화백 서명 다르다” 지적


이 박사는 천 화백이 뉴델리에 남긴 서명이 여타 작품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델리의 ‘뉴’자에서 ‘ㅠ’ 자의 왼쪽 획이 바깥쪽으로 삐쳐 있는데, 이는 다른 천 화백의 작품 속 서명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사례라는 것이다.

전시를 진행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 박사의 의혹 제기에 크게 반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뉴델리는 소장자가 천 화백에게 직접 구매한 작품으로 위작 논란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고 못박았다.

이 박사가 던진 또 하나의 위작 논란은 미술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듭되는 위작 논란이 미술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박사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박사가 내놓은 저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와 관련된 자료도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위작 논란이 미술계 내부의 카르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이 박사의 저서는 문제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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