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김성민 리스트’ 후폭풍, 모임 자제하는 연예인들

2011.01.04 10:23:04 호수 0호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뜬소문인 줄 알았던 ‘김성민 리스트’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 리스트’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연예인은 없다”고 못박고 마약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던 검찰이 입장을 번복한 것.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은 3명으로 여자 연예인 2명과 남자 1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이름까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에는 이들을 추측하는 실명이 떠돌고 있어 연예계는 당분간 ‘김성민 리스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검찰 입장 번복 “연예계로 수사 확대”…연예인 3명 추가 수사
네티즌 실명 지목…거론된 몇몇 연예인 당사자들 ‘절치부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희준)는 다수의 연예인 마약사범에 대한 정황 증거를 포착하고 김성민의 구속기소를 확정하고서도 전창걸에 대한 구속 기한은 한 차례 연장했다.

개그맨 전창걸 급
남자연예인 누구?



검찰 측은 “김성민과 전창걸의 수사과정에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이들이 연예인을 포함해 3~4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 관련 수사가 김성민과 전창걸을 검거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최근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중요한 진술을 얻었다. 연예계로 수사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연예인 마약 사범은 여성 모델, 무명의 여자연예인과 전창걸 급 남자 연예인 한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연예계 마약 사범 확대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은 대마초를 흡연하고 김성민에게도 건넨 혐의로 구속수사중인 전창걸의 자백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전창걸 등의 마약관련 혐의를 밝혔던 ‘김성민 리스트’에 이어 ‘전창걸 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전창걸의 진술로 밝혀진 만큼 필로폰보다 대마초 흡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연예계를 긴장시키는 것은 마약 사범 확대 조사 이전에 네티즌에 의해 실명이 지목되는 피해. 검찰이 연예인 3명이 더 연루된 정황을 확보했다는 기사 보도 직후 인터넷상에서는 김성민, 전창걸과 친분이 있는 몇몇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있어 당사자들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실제 김성민과 전창걸이 영화 <상사부일체>를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몇몇 연예인들이 이유 없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명이 거론된 연예인 중 한 명은 직접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발끈하고 나서며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다”고 강력 대응했다.

그런가 하면 김성민, 전창걸 리스트에 대한 추측성 댓글도 확대되고 있다. 김성민 조사 당시 10여 명의 마약 사범이 더 있을 것이라는 ‘김성민 리스트’가 괴담처럼 떠돌았고, 전창걸의 혐의가 포착되자 다시 ‘전창걸 리스트’가 거론됐다. 실제 전창걸 조사 과정에서 3명의 연예인에 대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향후 연예인 마약 사범 연루 가능성도 섣불리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연예인 모이면 의심…모임 취소 연예인 늘어
소속사 측 “흉흉한 소문, 몸 사리는 게 최고”

앞서 지난 12월3일 필로폰 투약 및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체포돼 구속 수사중이던 김성민이 관련자 리스트를 자백하면서 ‘2차 마약 쓰나미’를 예고했다. 수사 난항을 우려한 검찰 측이 ‘리스트는 없다’는 식으로 함구했지만 보강수사를 하겠다며 김성민의 구속기한을 10일 연장하고 지난 12월15일 전창걸을 대마초 흡연혐의로 구속하면서 ‘김성민 리스트’의 존재여부가 확실해졌다.

김성민은 2008년 4월 필리핀 세부에서 현지인으로부터 30만원 어치의 필로폰을 산 뒤 속옷이나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세 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마약을 들여와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5~6월에는 세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김성민과 전창걸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대마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교부자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전창걸에 대해서도 구속기간을 연장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마약 사건 터지면 
절친 연예인들 구설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오른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때문에 매니저들은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속 연예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말 때문에 모임까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술자리에서 부지불식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

왕성하게 활동중인 연예인 A씨는 최근 친한 동료 연예인들과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계획했다가 소속사의 만류로 취소했다. 평소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만큼 이번 마약사건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있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마약류에는 손도 대지 않아 결백하지만 혹시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A씨 소속사 관계자는 “‘김성민 리스트’가 거론되면서 연예계 전반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몸을 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연말 연시를 맞아 모임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마약사건 관련 혐의를 받는 연예인으로 찍힐까봐 조심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약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고 꼭 무리 지어 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다 낯선 타인이 아니라 평소 친하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약하게 되니 일단 누군가가 마약으로 걸리면 그 친구와 주변인들을 한 번쯤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가수 B씨도 모임을 미뤘다. B씨 소속사 관계자가 ‘혹시 B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건 아니냐’는 연예가에 떠돌고 있는 소문을 듣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B씨에게 이번 마약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모임을 연기할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매년 잊혀질 만하면 다시 터지는 게 연예계의 마약 사건이다. 사태가 이렇다보니 연예인들을 보는 시선도 점점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마무리가 될 듯하면 다시 고개를 드는 마약 후폭풍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연예계는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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