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직원, 배임·조세포탈 혐의 들통

2011.01.04 09:53:32 호수 0호

트레이드마크인 ‘윤리경영’ 흠집

박성수 이랜드 회장 ‘노발대발’

최근 검찰에 따르면 이랜드에서 자금을 담당하던 이모씨와 그의 상사였던 본부장급 간부 박모씨는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사옥 매각 자문 업무를 몰아줘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배임 등)로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됐다.

이랜드그룹의 자금본부 부동산금융실장이었던 이씨의 경우 지난해 8월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A사에 사옥 매각 관한 자문 업무를 맡기는 방식으로 용역비 2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사옥 매각이 추진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지난해 2월 지인을 가짜 대표로 내세워 A사를 설립했고, 이후 사옥 매각절차가 본격화되자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마치 외부 자문이 필요한 업무인 것처럼 회사를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이씨는 컨설팅 사업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법인세 4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평소 인재관리를 각별히 중시해온 박 회장은 그룹의 자금을 담당했던 이씨와 박씨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이들에게 주요 자금을 믿고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자 박 회장은 이들이 사옥 매각을 빌미로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가로챘다는 사실에 노발대발했다는 후문이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직원들의 일이고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아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랜드의 트레이드마크인 ‘윤리경영’에 흠집이 생긴 때문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줄곧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이랜드는 정직한 납세,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투명경영을 펼쳐왔다. 이는 IMF 위기를 극복하고 패션업계 선두기업으로 자리 잡게 한 원동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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