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스타의 몰락'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

2016.07.21 13:30:1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스타 벤처 기업가’로 알려진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19일 서울남부지검 금용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인포피아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제조업체다. 배 전 회장은 인포피아를 지난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불리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의 혐의는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배 전 회장은 2015년 무자본 M&A세력과 공모해 자사주 25만주를 임의 처분하는 수법으로 약 4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

또 2009년부터 6년간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업체에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덤핑으로 납품하면서 회사에 140억원의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 내연녀가 대표로 있는 포장업체와 계약해 단가를 높게 책정해 회사에 24억원의 손해를 주기도 했다.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
코스닥시장 성공 기업인

검찰조사 결과 배 전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허위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적을 부풀려 주가 하락을 막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인포피아 경영권과 보유 지분 16.23%를 A사에 253억원을 받고 파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A사 대표 B(43)씨는 같은 해 7월 인포피아의 대표에 올랐다. B씨는 대표가 된 뒤 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배 전 회장의 인포피아 지분을 사들인 뒤 자사주 86만주를 임의로 처분하는 등 약 16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인포피아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배병우 전 회장이 이외에도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배임한 관계자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피아는 상장 이후 경제 악화로 사업 부침을 겪었다. 이후 경영권이 B씨로 넘어가며 생긴 공백과 배 전 회장의 횡령·배임 등의 문제가 터지며 감사를 받았다.

하지만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재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을 범위제한에 따른 ‘의견 거절’로 공시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게 됐다. 결국 인포피아는 지난 5월6일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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