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갔다와서 보자”

2016.07.08 10:23:2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원로 중 일인인 이우환(80) 화백의 그림이 위작의혹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화백은 지난달부터 위작사건 수사 협조차 경찰에 출석했다. 이 화백은 경찰이 압수한 위작 13점이 모두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4점을 위작으로 인정해달라는 경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발언까지 했다.



범인이 “이우환 작가의 그림을 위조했다”며 자백까지 한 마당에 이 화백은 위조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엇갈린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 화백은 ‘자신만의 호흡과 색채’를 주된 근거로 유명 작가 특유의 화법은 쉽게 위조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으킨 작품들이 진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의 진위 여부는 그것을 창조한 작가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의 작가가 생존해 있을 경우 당사자의 견해가 작품의 진위를 가리는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다.

이 화백은 그림 1점에 있는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도 진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내줬다고 했다. 단 해당 그림이 위작이라면 그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셈이 된다.

진품? 위작? 엇갈린 주장
증거 마련 위해 일본행

이 화백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작가 감정을 위해 경찰을 찾았고 지난달 27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아 첫 번째 작가 감정을 했다. 1차 감정을 마친 뒤 이 화백은 “물감·기법을 신중하게 봐야한다”며 판단을 유보했고 2일 뒤인 29일, 2차 감정 이후 진품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이 화백이 도록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이 화백의 변호를 맡은 최순용 변호사가 전했다. 이 화백은 한 달 좀 넘게 일본에 머물며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13점이 자신의 예전 도록에 포함이 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화백은 위작 판정을 받은 일부 그림이 당시 일본 전시회 등을 위해 제작한 도록 등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만일 도록에서 작품을 찾아내면 위작들이 모두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이 입증되는 근거자료가 된다.

최 변호사는 “경찰에서는 위작에선 진작에 없는 규사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화백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재료 중에 돌가루가 섞인 물감도 있는데 그 돌가루에 규사 성분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며 “경찰이 성급하게 판단했을 수도 있는 만큼 외부기관 감정 등을 통해 이를 반박할 객관적 증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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