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28일,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일성 부모를 서훈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질의 시간에 나왔다. 박 의원이 박 처장에게 “국가보훈처가 지난 2012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외삼촌인 강진석에게 훈장을 수여한 게 사실이냐”며 묻자 그는 “개인 공적에 따라 훈장을 수여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렇다면 독립운동을 한 김일성의 부친인 김형직과 모친인 강반석도 서훈대상이냐”는 질문에 박 처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일성 부모가 서훈 대상?
질문에 “검토하겠다” 실언
박 의원은 박 처장의 발언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며 “대한민국 보훈처장이 김일성 부모에게 훈장을 줄 수 있는지를 판단·검토하겠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적인 정서가 있는데 정부가 기본적 상식이 있다면 이렇게 안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박 처장에 대한 사퇴 촉구로 이어졌다.
업무보고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해명 기회를 줬지만, 박 처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은 “(박 처장의 발언을) 그냥 넘어가면 국가보훈처를 두고 소동이 일어날 것 같다”며 “김형직 등 김일성 일가에 대한 서훈에 관해선 입장을 정확하게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후에 사실 검토해서 보고한다는 것이지 긍정적이고 아니고 그런 것은 없다”며 “사실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