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삐뚤어진 ‘농지사랑’

2010.12.21 09:16:30 호수 0호

불법으로 농지를 취득했다 혼쭐이 난 것은 비단 대명그룹만이 아니다. 김만진 그랜드백화점 회장도 지난 11월 골프장 부지 확보를 위해 불법으로 농지를 매입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그랜드백화점 계열사인 부국관광은 가평군 승안리 일대 171만㎡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평군의 골프장 실시계획인가 고시만 남아 있는 상태다.

골프장 부지내 농지는 약 150필지. 이 중 47필지가 김 회장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지 규모는 7만여㎡에 이른다.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11월 승안리 일대의 농지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입 가격은 4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골프장 부지 확보를 위해 일부 농지에 대해 명의신탁 형태로 취득한 점은 인정한다”며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과징금과 관련해 자치단체와 소송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부인인 신유나 태광관광개발 이사가 불법으로 농지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신 이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용인시에 위치한 골프장 인근 토지거래 허가 구역내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이사가 매입한 땅은 8817㎡로 그룹 계열사인 태광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용인시 기흥구 지역 골프장 인근 부지다. 전체 매입금액은 4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하이트그룹 계열사인 하이트개발 권모 대표가 골프장 부지내 농지를 불법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권 대표는 하이트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상구리 일대 블루헤런 골프장 부지내 농지 6897㎡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는 문제의 농지를 지난 2003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는 하이트개발이 블루헤런 골프장을 짓기 위해 개발 관련 인가를 추진하던 시점이다. 이에 따라 하이트개발이 골프장 부지내 농지를 사전에 수용하기 위해 권 대표의 명의를 이용,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이트그룹 관계자는 “인수 당시부터 골프장 계획 부지 내에 농지가 포함돼 있었다”며 “법인이 사업실시계획 인가 이전에 농지를 취득할 수 없어 개인 명의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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