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폭행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2010.12.14 09:50:50 호수 0호

“부모 ‘치마폭’이 ‘죄의식’ 부재 만든다”

"원하는 것은 뭐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최근 발생한 최철원 전 대표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재벌가 폭행사건을 살펴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기막힌 법칙이 아직까지 들어맞는 것을 보면 법 앞에 인간은 평등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마저 든다. 일부 재벌가 자제들이 폭행사건에 연루되고 해가 거듭돼도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재벌가 자제들의 폭행사건을 보고 반사회적 인성의 한 예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행동은 충동적이고 죄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 재벌가는 사회적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녀가 옳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 고치려 노력하기 보다는 무조건 덮어주거나 무마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자녀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인 높은 기대를 갖는다. 마약이나 폭행사건을 저지르면 경찰에 잡히지 않도록 손을 써주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전학을 시켜주거나 유학을 보내준다. 자녀 스스로 잘못을 느낄 틈도 없이 부모가 나서 사건을 수습해 왔기 때문에 재벌가 자제들은 책임감을 배우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이런 삶에 익숙해진 이들은 30~40대가 되어서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재벌 2세의 반사회적 행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반사회적인 인성의 출발은 다분히 부모를 통해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부조리한 모순 역시 부모에게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문제의 해결보다 덮어두는데 열심이다 보면 문제는 커지게 마련”이라면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관계기관이나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고 문제해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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