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 ‘원조 최철원’ 누구?

2010.12.14 09:38:45 호수 0호

제2의 ‘맷값 폭행’ 또 있다

손버릇 나쁜 오너가 ‘직원 구타’ 거액 배상설
주먹질에 구둣발 발길질…전치 4주 부상 입혀


재벌 기업가 최철원씨의 ‘맷값 폭행’ 파문. 한 편의 액션,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기막힌 사건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 만큼 충격적이다.

사실 로열패밀리들의 ‘주먹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계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안하무인들의 막장 활극은 심심치 않게 발생해왔다. 모 회사 오너인 A회장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최철원씨의 ‘맷값 폭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 승계 문제로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운수업자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10여차례 폭행하고 ‘맷값’으로 2000만원을 준 사건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

이도 모자라 삽자루·골프채 폭행과 사냥개 위협 등 평소 최씨의 ‘나쁜 손버릇’정황들이 추가로 드러나 충격을 더한다.



평소 폭언 일삼아

로열패밀리들의 ‘주먹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진다. 재계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안하무인들의 막장 활극은 심심치 않게 발생해왔다. ‘교통경찰 뺑소니’ ‘70대 노인 폭행’ ‘프라이드 운전자 구타’ ‘배신한 동업자 응징’ ‘룸살롱 종업원 패대기’등이 재벌가 자녀들이 저지른 대표적인 폭행 사건이다.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세간에 알려질 때마다 “부도덕한 재벌 2세”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피의자가 재벌가 자녀고, 피해자가 서민이란 점에서 대다수 국민들에게 ‘돈이면 다 되냐’는 분노감과 좌절감을 안겨준 이유에서다. ‘맷값 폭행’도 마찬가지다. 폭력도 문제지만, 이보다 돈으로 법을 무시했다는 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폭력 등 부도덕한 사건은 창업 1세보다 2∼3세대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유한 태생적 배경과 집안의 ‘오냐오냐’하는 과한 애정이 안하무인을 키워 아슬아슬한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모 회사 A회장도 평소 손버릇이 나쁜 것으로 소문나 있다. A회장이 이번 ‘맷값 폭행’파문에 유독 숨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초 재계엔 이상한 얘기가 회자됐었다. 이른바 ‘폭력 회장’괴담이다. A회장이 한 직원을 폭행해 거액을 배상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최씨 사건도 저리가라 할 만큼 충격적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비난 여론도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재구성해보면 사건은 지난해 말 사내에서 일어났다. A회장은 자신의 지침에 반기를 든 직원에게 ‘×××’란 폭언에 이어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당초 뺨을 한 대 맞은 직원이 억울한 나머지 “왜 때리냐”고 큰소리로 항의하자 더 심하게 주먹질을 했다고 한다.

이도 모자라 발길질을 날렸고 직원이 넘어지자 아예 눕혀 놓고 구둣발로 사정없이 밟았다. 주변에 있던 한 간부가 몸을 던져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크게 다친 직원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병원 신세를 졌다.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 광경을 목격한 일부 내부 직원들의 입을 막은 뒤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 직원에게 수천만원의 위로금을 건넸다. 이렇게 묻힐 뻔한 사건은 직원들 사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였으나, 얼마 뒤 공공연히 떠돌았고 결국 호사가들의 레이더에 딱 걸렸다.

폭력 괴담은 A회장이 평소 손버릇이 좋지 않았다는 또 다른 소문이 뒷받침한다. 폭언은 기본. 직원 폭행도 처음이 아니라는 것. A회장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계속해왔다는 것이다.

수천만원 위로금

A회장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재계 호사가들의 전언. 불같은 난폭한 성격에 아랫사람들을 노예나 머슴쯤으로 여긴다고 한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일삼다 못해 해고도 감정적으로 남발하기 일쑤란다. A회장이 언론 등을 통해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점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A회장이 툭하면 성질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사업 부진이다. A회장으로부터 구타당한 직원들은 수두룩하지만 먹고살 길이 막막해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한다는 후문이다. 이런 문제가 지금까지 일절 알려지지 않은 까닭이다. 회사도 일이 터지면 만사를 제쳐두고 피해자를 달래는 등 해결에 발 벗고 나선다.

한 호사가는 “오너가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면 폭력 자체는 물론 인권침해, 경영자질 등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오너를 비하하는 소문만으로도 해당 회사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A회장의 폭력 괴담이 정황상 다소 과장된 측면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노구’인 A회장이 어떻게 조폭 못지않은 폭력을 행사했느냐가 의문이다.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나이를 감안하면 주먹질과 발길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수천만원을 배상하려면 웬만한 부상으론 턱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죽지 않을 만큼 맞아야 그만한 견적(?)이 가능한 탓이다. 무엇보다 피해 직원의 실체가 불분명하다. 소문대로라면 때린 사람은 있는데 맞은 사람이 없는 모양새다.

피해자가 ‘누설 금지’조건으로 수천만원의 위로금을 받았다면 더 이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영원히 베일에 싸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도 펄쩍 뛰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투로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으론 전혀 근거 없는 괴담의 출처와 진원지를 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A회장이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없을 뿐더러 A회장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악성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특정한 의도로 음해성 루머와 괴담을 퍼트린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며 “‘검은 그림자’가 밝혀지는 즉시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