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2010.11.23 10:34:07 호수 0호

“대권? 진인사 대천명”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고 답했다.

그는 “요즘 그런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보는데, 민심과 천심이 결정하지 않겠냐”며 “대통령을 해야겠다, 도지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자리를 더 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스로 부족하게 느끼고, 더 훌륭한 리더십이 나타나서 제가 잊혀지는 행복한 시간이 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제가 생기길 잘생겼냐,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면서도 “열심히 하니까 1등이 됐고, 진인사면 대천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남겼다.

차기 대선행보로 풀이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론도 계속됐다. 그는 교육정책과 관련, “대통령이 과외수업까지 간섭하고 입시제도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 대통령이 바뀌면 입시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과감한 교육 지역자치를 주장했다.
그린벨트 보금자리주택 건설에 대해서는 “인기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그린벨트를 과학·연구·교육·문화 등 미래한국을 위한 용도로 쓸 것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차기 대선에서 경쟁하게 될 이들에 대한 뼈 있는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인기스타 아니냐”며 “지지율 이상의 인기가 있는 분이고 절대 권력을 가졌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라며 “악조건 속에 이만큼 정치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세종시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의 득실을 넘어 국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화세력을 대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했다. 김 지사는 “손 대표가 살았던 방에 저와 집사람이 매일 자고, 제가 손 대표의 권유로 도지사가 됐는데 반대편에 있어 어색하다”면서 “한나라당에 계셨다면 더 큰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말로 은근슬쩍 ‘철새 논란’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겨뤘던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해 “같은 운동권 집안 출신”이라면서도 “대한민국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이념성향에 대한 논란에는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젊은 날 20년간 좌파 쪽에 있었는데 쉽게 고쳐지겠느냐”며 “어떤 분들은 위장전입한 트로이목마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충분한 경험을 한 만큼 통합의 이음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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