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연예인 성형 ‘과열주의보’

2010.11.23 10:26:43 호수 0호

깎고 높이고 키워야 뜬다?


최근 신인 탤런트 A양이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중태에 빠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가에 ‘성형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예인들이 얼굴을 고치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된 상황에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 열풍을 넘어 ‘성형 중독’으로까지 치닫는 현실을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인 탤런트 A양, 성형수술 후 과다출혈 증세로 입원
성형사실 고백하고 떳떳하게(?) 활동하는 연예인 늘어

올 초 데뷔, 몇 편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탤런트 A양은 지난 9월말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얼마 후엔 안면 윤곽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얼굴에 흉터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코 속으로 수술 도구를 넣어 턱뼈를 깎아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턱 안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A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사흘 후 퇴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가 멎지 않자 일주일 뒤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깜찍한 외모 탤런트 G양
달라진 외모에 ‘충격’

A양의 소속사 측은 “A양은 단역으로 캐스팅되는 것을 못 마땅해 했다”고 밝혔다. 설명대로라면 그녀는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A양의 경우 입원까지 한 극단적 경우지만, 이외에도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탤런트 G양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첫 회에 두 눈 주위와 콧등이 시퍼렇게 멍든 채 출연했다. 드라마를 쉬는 동안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받았는데 촬영 날까지 부기와 멍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깜찍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던 터라 그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그의 성형 여부를 둘러싸고 인터넷에 많은 글을 올렸지만 정작 본인은 “성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의 ‘뻔한 거짓말’을 믿는 시청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대중의 관심사다. 그들의 사랑과 결혼, 드라마나 영화 출연 여부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 성형수술이 일반화된 요즘엔 그들의 눈, 코, 입, 뺨, 이마가 몇 달 사이에 어떻게 달라졌고, 가슴이 볼록하게 도드라진 옷이라도 입고 나오면 어김없이 ‘가슴 성형설’이 인터넷을 달군다. 이는 각 방송사의 새 드라마가 시작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받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연예인들의 성형을 둘러싼 뉴스는 국내뿐 아니라 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는 아시아 전역에도 파다하다. 대만의 모 일간지는 국내 유명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 연예인의 성형을 꼬집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싣기도 했다. 한국 연예인들은 대부분 성형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인조 미남미녀’라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욘사마 신드롬’이 거센 일본열도에서조차 배용준 성형설이 퍼지기도 했다. 일본의 모 주간지가 근거도 없이 “배용준이 입술과 눈, 코, 턱을 성형했다”는 악의적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를 본 중국인 팬 중에는 한국 연예인 사진을 들고 서울의 유명 성형외과를 찾아와 얼굴을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 성형공화국 불명예…외국인 한국 연예인 사진 들고 찾아와
연예인 외모는 그 시대 미적 기준…일반인들 연예인 성형 따라해

성형을 안 했다면 억울하겠지만 누가 봐도 ‘틀림없이’ 성형을 한 연예인도 일단 성형수술 사실을 부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콧대를 높였다”고 지적하면 “갑자기 살이 빠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고 피해가고, “턱을 깎았느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무서운 짓을 어떻게 하느냐”고 발끈한다. “가슴이 커졌다”고 하면 “원래 가슴 볼륨이 있었다”며 능청스럽게 발뺌한다.

성형을 했건 안 했건 대다수 연예인이 성형의혹에 민감한 것은 ‘자연 미인’과 ‘인조 미인’을 둘러싼 세간의 인식 차이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보편적 정서가 ‘자연 미인’을 선망하는 것은 물론이다.

짓궂은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과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성형 전 얼굴과 성형 후인 지금의 얼굴을 나란히 올려 한 눈에 비교하자는 뜻이다. 연예인 성형 전후의 사진 비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이버상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모든 것이 공개되는 인터넷 세상이다 보니 아예 성형사실을 고백하고 활동하는 연예인도 있다.

성형 붐은 나이 지긋한 중년 연예인들 사이에도 일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주름살이 싫어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맞는 것은 애교 수준. 쌍꺼풀을 더 짙게 만들고 콧대를 높이며 턱수술도 받는다. 젊은 시절부터 쭉 보아온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이 어느 날 갑자기 퉁퉁 부은 듯한 뺨과 미간 사이를 갈라놓은 듯 오똑하게 솟아오른 콧대로 인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나이에 맞는 중, 장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한 얼굴로 나와 웃어도 울어도 얼굴에 표정이 실리지 않는 웃지 못할 일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보톡스로 인해 근육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성형이 연기를 ‘방해’하는 형국이다. 몇 년 전에는 중견 탤런트 K씨가 턱수술 부작용으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와 소송을 벌인 일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 앞에서 K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내가 귀신에게 홀렸던 것 같다”며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전해진다.

젊은 연예인들 얼굴
개성 없는 ‘붕어빵’

젊은 연예인들의 얼굴은 개성이 없이 ‘붕어빵’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갸름한 얼굴형에 쌍꺼풀 있는 커다란 눈, 백인보다 더 오똑하고 날렵한 코, 벌에 쐰 것처럼 퉁퉁 부어오른 듯한 도톰한 입술 일색이다.

‘성형 중독’이라 할 만한 연예인도 상당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현대 미용성형의학이 발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 연예인 O씨. 그녀는 이마, 눈, 코, 입술, 가슴, 턱 등 이미 많은 곳을 수 차례 손봤다. 원래도 연예인으로 발탁될 만큼 미모였는데 한번 시작한 성형은 이제 중독이 되어버렸다. 밀랍인형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예쁜 얼굴이지만 이제 그의 얼굴에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어려워졌다. 착하기로 소문난 연예인인데 그 마음까지 밀랍인형 같은 얼굴에 가려져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최근엔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인들을 관리하며 연예활동은 물론 성형수술까지 완벽히 책임지기 때문에 성형 연예인이 더욱 많아졌다. 가능성 있는 이들을 골라 거의 전신성형 수술을 받게도 하고, 스타가 된 후에도 항상 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연예인들 역시 수술의 실패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수술대에 오른다.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의 성형을 쉽게 질시하고 폄하하면서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형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성형 열풍의 진원지 노릇을 한 것도 연예인들이다. 연예인의 외모는 그 시대의 미적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하는 병원에서도 뒤로는 은근히 연예인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연예인이 어디서 성형수술을 받았더니 저 얼굴이 됐더라’는 말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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