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변신의 귀재 배우 하지원

2010.11.23 10:23:55 호수 0호

“‘쩍벌녀’될까 고민이에요”


배우 하지원은 늘 변화무쌍하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다모>에서는 중성적이면서도 다부진 매력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는 쾌활하고 발랄하면서도 사랑에 열정적인 모습으로, 드라마 <황진이>에서는 농염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하지원이 SBS 새 주말극 <시크릿가든>을 통해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시크릿가든>서 스턴트우먼 라임 역
‘선머슴녀’부터 ‘청순녀’까지 변신 마력

<시크릿가든>은 우연히 영혼이 뒤바뀐 백만장자 주원(현빈)과 라임(하지원)이 서로의 몸을 되찾으려는 과정에서 싹트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린다.
“남녀가 뒤바뀐 설정도 재미있고, 대사도 재미있고, 촬영장에서도 재미있어요.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라임은 여자 무술 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숏커트에 트레이닝복 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소년 같은 매력을 발산하다가도, 긴 생머리에 치마 정장을 입은 단아한 ‘청순녀’의 모습을 선보인다. 때로는 시크한 화장을 한 채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섹시미’를, 때로는 지적인 느낌의 여교수 이미지로 등장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라임은 스턴트우먼이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진 인물로 자신의 일을 무척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이에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고 꿈이 있어 행복하고 사랑스런 여자죠. 늘 당당하고 솔직한 데다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거나 일부러 예뻐 보이려 하지 않아요.”

스턴트우먼만으로도 색다른데 영혼이 뒤바뀐 캐릭터다.

“원래 보이시한 캐릭터라 주위 사람들이 영혼이 바뀐 걸 잘 못 알아보지만 상황 때문에 자꾸 오해하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찍으면서 제3자가 당황해할 때가 너무 재미있어요. 현빈과 저의 비밀을 남들이 모르니까 골탕 먹이는 기분이에요.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기대해 주시는 만큼 부담도 많이 되지만 다시 보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색다른 역할인 만큼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적지 않은 고충도 있다. 여자 몸에 갇힌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현빈과 대사를 서로 바꿔 읽고 걸음걸이도 현빈을 많이 따라 한다. 최근 현빈과 나란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찍었다.

“처음에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막상 연기하려니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남자처럼 다리를 벌리고 앉으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앉다보니 점점 신경을 안 쓰고 다리를 크게 벌리고 앉게 돼요. 습관 될까봐 가끔 섬뜩할 때도 있어요. 키스장면 찍을 때도 현빈을 끌어안으면서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남자들의 생각을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갈 것 같아요. 남자의 모습을 더 많이 관찰하고 남자가 보는 여자의 모습을 생각하며 여자를 바라보게 돼요.”



하지원에게는 함께 출연한 남자배우를 스타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함께 작업했던 남자배우들이 모두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영화 <해운대>의 설경구,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 <색즉시공>의 임창정,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과 소지섭, <다모>의 김민준, <황진이>의 장근석과 작업해 좋은 성적을 냈다. 연기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남자배우들이지만 하지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흥행의 단맛을 볼 수 있었다.

“처음 같이 하는 작업인데 리딩부터 호흡이 척척 맞아서 서로 놀라고 있어요.”

하지원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결혼과 관련된 질문이다. 무슨 일이든지 계획대로 착착 진행해 나가지만, 청춘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 연애가 언제인가 생각하니 너무 오래돼 갑자기 슬퍼지려 하네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진 않아요.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는 게 무슨 죄는 아니잖아요. 운명을 믿고 싶어요. 그냥 봐서 한눈에 끌리는… 그런 사람 말이죠. 만나게 되면 당장에라도 결혼할 거예요.”

그에게 ‘이제 어느 정도 연기에 대한 자심감이 붙었겠다’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최종 목표는 ‘국민배우’.

“항상 신인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여러 작품을 하면서 제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방법들이 생기긴 했지만, 항상 제 자신이 유치하게 느껴져요.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공감해 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국민배우 하지원’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연기자의 길을 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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