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실사’ 마케팅 봇물 실태

2010.11.16 10:25:55 호수 0호

“쭉쭉빵빵 내 몸매 직접 보시려면 오세요”

강남 유흥가 마케팅의 한계가 궁금하다. 날이 갈수록 그 한계가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끝을 모르고 남성을 유혹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홈페이지 운영, 블로그, 카페, 온라인 광고를 통한 마케팅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열풍에 힘입어 트위터 등의 SNS 마케팅도 한몫 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업소 아가씨들이 자신의 실제사진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이른바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얼굴을 제외한 몸매 위주의 사진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유흥가를 찾는 섹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흥 마케팅도 ‘실사시대’…“다크 마케팅은 가라”
언니들 실사에 섹티즌 침 줄줄, 보는 재미 ‘쏠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흥 마케팅이 활성화 되면서 더 이상 유흥업소 마케팅은 ‘다크 마케팅’이라고 불리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다. ‘유흥 마케팅’ ‘성인 마케팅’ 같은 다소 비하 또는 축소하는 용어로 치부하기보다 ‘레드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오히려 잘 어울린다.



확인하고 가는 재미

하지만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이다. 마케팅 대상이나 서비스, 판매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해당 마케팅은 허위·과장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유흥가일수록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단지나 문자 등의 광고에 이끌려 업소를 찾아가보면 생각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지기 일쑤다. 아가씨들 수질도 마찬가지. 결국 실망한 마음에 본전이나 뽑고 가자는 생각이 앞서고,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접대자리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이 업소, 저 업소를 전전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유흥업소에서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시설, 서비스, 수질, 가격, 담당구좌, 위치 등 여러 요소 가운데 남성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단연 ‘수질’이다. 아무리 비싼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아가씨들의 외모가 상급이면 돈이 아깝지 않지만 저렴한 금액이더라도 아가씨들의 외모가 하급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유흥 마니아 최모(39)씨는 “요즘에는 업소에서 아가씨들의 교양, 시설, 수준 등을 운운하지만 막상 가보면 다 필요없다. 성형미인으로 가득찬 바가지 업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최근 텐프로에 대한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사이즈 좋고 얼굴 예쁜 아가씨들이 일반 룸살롱이나 하드코어 업소 혹은 풀살롱에도 넘쳐난다”고 말했다.

최씨는 오히려 그녀들의 마인드나 서비스는 텐프로에 견줄 바가 못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위 잘 나가는 아가씨들은 잘 되는 업소에 몰려있기 마련인데 해당 업소에 가보지 않고서는 그런 진주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소별로 출근하고 있는 아가씨들의 실제사진을 올려 손님몰이를 하고 있는 것.
유흥가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실사를 공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자신을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강남 유흥가에 실사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을 내저으며 난색을 표했던 아가씨들도 얼굴을 가리는 조건하에 실사 게시를 승낙하고 있다.
당초 많은 영업구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업소의 아가씨들을 소개했지만 대부분 여기저기서 퍼온 사진이거나 연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확실히 다르다.

비록 프로 촬영기법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남성들에게 어필했다. 소위 말하는 ‘직찍(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
실사라고는 하지만 얼굴을 제외하고 몸매 위주의 사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소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들을 통해 아가씨들의 육감적이고 화끈한 명품 사이즈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룸살롱이나 풀살롱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키스방이나 페티시 클럽과 같은 업소에서도 업소의 개성을 살려 실제 일하는 아가씨들의 실사를 게시하고 있다. 키스방의 경우 입술을 클로즈업해 올려놓은 업소가 있는가 하면 페티시 클럽은 그 이름에 걸맞게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거나, 채찍·수갑·망사스타킹 등 도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많다.

그런가 하면 강남 유흥가에 또 다른 마케팅 방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업소 홈페이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업상무 한 사람 한 사람 당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아가씨들과 함께 팀을 이뤄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상무가 늘고 있는 것.

유흥가에서는 아가씨 혹은 상무를 전면에 내세워 영업을 하고 있지만 최대 수혜자는 해당 업소가 된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업소를 주기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소를 내세워 마케팅을 하게 되면 단골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영업상무와 마음에 맞는 아가씨들이 팀을 이뤄 함께 움직이는 것.

상무 개인 홈피도 인기

그렇게 되면 영업상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의 실사를 올려놓고, 업소를 옮길 때마다 이 점만 공지해주면 아가씨들과 자신을 영업 전면에 내세워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

유흥가에서 물론 업소도 중요하지만 막상 업소에 가보면 시설이나 가격은 비슷비슷하다. 결국 남성들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아가씨들의 외모와 영업상무의 서비스인 것이다.

이 같은 업계의 생리 때문에 일부 영업상무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도적으로 업소를 노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업소에 종사하면서도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객을 맞는 상무들이 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열한 강남 유흥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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