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량 서비스센터 ‘동전 도난 사건’ 전말

피해자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받기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이른바 ‘인천 서비스센터 동전 도난 사건’(차량 정비 맡긴 후 사라진 동전…블박에선 “짤랑짤랑”)의 전말이 피해 호소 하루 만인 17일, 해당 업체의 사과 및 재발방지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당사자인 B씨는 이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기존 글에 첨부 형식으로 “담당 직원의 절도 혐의 및 공식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의 내용을 공지문으로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지점장으로부터 죄송하다며 전화가 왔다. 어제 보고받았는데 경미한 사안으로 생각했고 추가 보고가 없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며 “아마 통화했던 분이 ‘네, 그러세요’라고 말한 후 보고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점장이 영상을 확인한 후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절도)사건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셨는데 당사자에게 물었더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1주일도 안 된 일을 기억 못한다고 해서 너무 황당했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많이 달린 댓글대로 경찰에 신고하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센터에 가서 당사자 직접 대면 및 CCTV를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아내와 동행해 센터에 도착해 지점장과 대면했는데 당사자도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하겠다고 했다”며 “당사자분과 마주했는데 영상보다 나이가 지긋해보였고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이동 시 문을 닫는 과정서 동전소리가 났고 충동적으로 행동했고 셀프세차 시 사용하려고 했다”며 “화도 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센터 방문해서도 부인하면 엎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독하게 먹고 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마음 독하게 먹고 갔는데 막상 당사자분 얼굴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아내도 그분 들어와 사과하실 때 울컥했다고 하더라”며 “다시 지점장과 대면해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전적 피해와 위로 차원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거절했다. 공지문 내용은 후기로 작성하려 한다”며 “제가 따로 그 분에 대한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동전 몇 개,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부디 이번 일을 계기로 해당지점뿐만 아니라 모든 곳, 다른 분야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조만간 차를 바꿀 예정이다. 다시는 A사 차량을 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맙시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B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A사 차량을 인천 소재의 서비스센터에 입고 후 500원짜리 동전이 사라졌다며 ‘보배드림’에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해당 업체서 CCTV로 차량에 탑승한 것은 확인이 되지만 그 외 사실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억울해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정비를 담당했던 담당자 역시 아무 일이 없었고 차량 탑승 시 충격으로 나는 소리인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


B씨는 차량 내부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1분가량의 해당 영상에는 초반 4초부터 7초까지 깡통 안의 동전으로 예상되는 물체가 흔들리는 ‘짤랑짤랑’하는 소리가 담겼다. 이후 14초부터 25초까지 하나하나 동전을 분리하는 소리가, 25초에는 10여개의 동전이 통 안에 한꺼번에 담기는 소리도 녹음됐다.

이후로 35초까지 동전을 세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가 51초에 서비스센터 직원이 차량 문을 닫은 후 차량 앞으로 지나가면서 종료됐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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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