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사정태풍이 상륙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모두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껏 몸을 낮추고는 있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친박계만이 남몰래 한숨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태광그룹 로비 의혹은 전·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와 방통위가 주요 로비 대상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그룹과 관련해서도 전·현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친이계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핵심인사들이 두루 포진한 민주당이 사정권에 들어간 것과 달리 친박계의 개입 여지는 낮게 점쳐지고 있는 것. 친박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칫 불길이 ‘옆동네’까지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