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 동양생명 보험 판매 사기 의혹

2010.10.26 10:04:08 호수 0호

‘선인출 후통보’에 소비자 발끈


 계약 의사 밝히지 않았음에도 30만원 빼가
“돈 돌려주면 문제없다” 식의 뻔뻔한 업태



바야흐로 소비의 시대다.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기업을 견제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미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은 부당한 일을 겪어도 이를 하소연할 데가 없어 마른 가슴만 쾅쾅 치는 일이 허다하다. 이에 <일요시사>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0시쯤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동양종금 보험판매팀장이라고 소개한 박모씨는 “동양종금 CMA계좌를 사용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 보험을 소개해 주겠다”며 A씨에게 ‘수호천사 라이프 플랜 재테크’라는 상품에 대해 13분가량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신청서가 등기로 도착하면 서류를 작성해서 빠르게 보내달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본사 총무팀에서 다시 연락이 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잠시 후 총무팀 나모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보험에 대해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설명한 뒤 신청서를 보내겠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서류를 받아 검토한 다음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통화를 마쳤다. 며칠이 흐른 뒤 동양생명으로부터 신청서가 도착했다. 이를 샅샅이 훑어봤으나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오전 11시, 동양생명콜센터로부터 ‘보험 계약 안내 드릴 예정’이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이런 연락이 온 것이 의아했다.

“녹취록 없다”

A씨는 전화가 오면 정확하게 가입 거부의사를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오후 6시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이날 오후 6시33분, ‘동양생명보험 30만원 전액출금’이라는 문자를 받게 됐다.

황급히 CMA계좌를 확인해 보니 9월15일 박씨와 처음 통화한지 5분이 지난 시점과 지난 11일 각각 30만원씩 총 60만원이 동양생명으로 인출돼 있었다. 상상치도 못한 일에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계약하겠다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거니와 동양생명 역시 계약의사를 물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길로 박씨에게 연락을 했다. 수차례 통화시도 끝에 연결이 됐고 발생한 문제에 대한 확인을 부탁했다. 그러자 박씨는 “현재 퇴근한 상태기 때문에 내일 출근해서 확인 후 연락주겠다”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다음날, A씨의 휴대폰은 울리지 않았다.

A씨는 화가 났다. 본사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니 “본사는 모르니 지점에 따지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판매지점에 연락을 했다. 박씨를 찾았더니 총무팀 나씨는 “박씨는 어제부로 그만뒀다”고 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한다던 박씨가 돌연 그만뒀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 가지 않았다.

A씨는 나씨에게 “왜 내 돈을 마음대로 인출해 갔냐”고 따졌다. 그러자 나씨는 “9월15일 통화할 당시 A씨가 계약을 체결하기로 해서 인출했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녹취파일을 요구했다. 나씨는 “녹취파일은 없다”고 말했다. 실랑이 끝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화기를 내려놓아야 했다. 그리고 저녁에 나씨로부터 녹취파일을 보내주겠다는 문자가 왔다.

“이런 실수 많았다”

다음 날 총무팀 다른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녹취파일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다. A씨는 박씨를 바꿔달라고 했다. 이에 직원은 “박씨는 지금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퇴사했다던 박씨가 버젓이 회사에 다니고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우롱당한 기분에 화가 치밀었다.

우여곡절 끝에 녹취파일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상품소개에 대한 녹취뿐이었다. 나씨가 보험금을 인출해간다고 언급한 녹취록은 끝내 받을 수 없었다. 계속된 항의에 문제의 판매지점 지점장은 “지금까지 이런 실수가 많았다”며 “돈을 다시 돌려줄 테니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결국 돈은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이 일로 A씨는 며칠 동안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양생명 측 해명]
 “문제 밝혀지면 계약 해지 할 것”
                                             
소비자의 조속한 불만 해결을 위해 동양생명 측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봤다. 아래는 일문일답.

-A씨가 신청의사를 밝히지도, 신청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는데 돈을 인출해갔다며 보험 사기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녹취를 확인해 본 결과 “돈이 빠져나가도 놀라지 말라”는 대화 내용이 있긴 하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의 업체는 법인 대리점으로 본사가 운영하는 게 아닌 일종의 외주 형태다. 우리 측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 교육을 맡은 동양생명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물론 도의적 책임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대리점과 계약 체결 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백개의 대리점 중 한 곳에서 터져 나온 문제일 뿐이다.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현재 금감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계약해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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