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한 카페를 만들자!

2016.03.21 09:59:06 호수 0호

더치커피 전문매장이 뜬다

더치커피가 뜨고 있다. 더치커피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최소 3시간 동안 추출해낸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드립·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 보다 가격이 높지만, 원두 본연의 향미 혹은 와인처럼 숙성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두(볶은 후 커피콩)와 생두(볶기 전 커피콩)의 수입량이 13만8000여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국가도 2005년 50개국에서 2015년 98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 상위 5개 수입국이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88%에서 2015년 68%로 낮아졌다. 수입단가도 같은 기간 톤당 1700달러에서 3970달러로 높아졌다. 커피의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국가가 다양해짐은 물론, 희귀 원두와 고품질 커피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대·산지·추출기법 다양…시장 분화
마니아층 노린 로스터리 카페 하나둘 생겨

시장은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 3000~4000원대 고급 커피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카페와 ‘이디야’와 ‘빽다방’ 등 보급화된 품질의 커피를 1000 ~2000원 대에 판매하는 중저가 카페, 커피와 베이글, 빵, 브런치 등을 내세우는 디저트카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드립(Drip)’ ‘더치(Dutch)’ ‘룽고(Lungo)’ 등 추출기법도 다양해졌다. 더치커피 전문 매장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드립앤더치’는 더치커피와 드립커피를 주력으로 시중 가격보다 30~40% 낮게 판매한다.

원두도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획득한 스페셜티 커피 생두만을 수입, 국내에서 직접 볶아(Roasting) 혼합(Blending)한다. 매장에서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한 더치커피를 3800원에 판매한다. 더치커피 원액(300ml)도 8000원이다. 직접 내린 드립커피도 3300원에 판매한다.


‘드립앤더치’를 운영하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더치커피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더치커피 원액을 낱개로 소포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더치블랙 오리지널’과 ‘유기농 더치커피’를 출시, 친환경식품 전문점 ‘올가홀푸드’와 공정무역 커피 전문쇼핑몰 ‘아름다운 커피’, 생활협동조합 매장 ‘두레생협’ 등 시중 유통점에도 공급하고 있다.

여선구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최근 개성 있는 커피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이끌어 내는 드립과 더치를 찾는 사람들이 4~5년 전 보다 크게 늘었다”며, “커피 소비가 카페모카와 라떼, 아메리카노에 이어 드립과 더치커피로 점차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장은 현재까지 8개, 매장 수는 적지만 장사가 잘되는 알짜 점포다. 매장 중 5곳은 수원과 화성의 삼성전자 공장 내에 있는데 가성비 높은 커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가맹점 확장을 자제해온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두의 제조 및 유통망 확보로 본사의 내실을 먼저 다진 후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크게 성장한 이유도 바로 내실경영을 해온 덕분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좀 더 가맹사업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원두의 개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드립커피도 인기다. 드립커피는 여과지에 분쇄된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안팎으로 내려 먹는 방식이다.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20~30초 내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보다 시간이 걸린다. 가격도 다소 높다. 하지만 원두 고유의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마니아층이 많이 찾는다. 

골목 곳곳에는 원두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해 내린 커피를 판매하는 소규모 로스터리카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서울 반포동 골목길에 위치한 ‘카페 더 비너(Cafe The Beaner)’는 케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등 세계 각국 생두를 매장에서 직접 볶은 단일품종(Single Origin)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한다. 드립커피가 아메리카노보다 2000원 더 비싸지면서 최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희귀 원두 선호

서울 방배동 방배초교입구에 위치한 ‘커피총각’도 매장에서 아침마다 직접 볶고 혼합한 커피를 내놓는다. 투썸플레이스도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점에 로스터리 콘셉트 카페를 오픈, 커피 원두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 판매하고 더치커피 추출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더치커피나 홈 카페 제품 등을 선보이며 커피애호가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설 명절을 맞아 더치커피 세트를 내놓은 바 있으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족을 겨냥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는 ‘홈카페 세트’를 작년 11월 출시했다. 엔제리너스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더치커피를 활용한 ‘더치아메리카노’와 ‘더치라떼’를 판매한다.

커피의 수요와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 채널은 커피 수요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이미 시장은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누적과 대기업 발 구조조정 여파로 커피전문점 창업수요는 올해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필요하다.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커피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차별화된 콘셉트


아메리카노 가격이 1000원대인 점포는 편의점의 1000원 커피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의 수익률이 낮아져, 한두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3000원 내외 하는 브랜드도 차별화된 콘셉트를 구축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향후 유기농 커피와 함께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점포가 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원두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를 공급할 수 있는 유통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는 아직 시장규모가 작아 대기업이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좀 이르다. 블렌딩 한 아메리카노로는 맛의 차별화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맛 경쟁력이 있는 점포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창업자는 품질 좋은 생두를 확보해 생산지 고유의 커피 향을 낼 수 있는 로스팅 기술을 확보한 브랜드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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