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떠오르는 큰손은?

2016.03.07 10:38:49 호수 0호

4050 중장년층 공략하라!

중장년층이 외식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현재 4050세대는 한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던 1970~1980년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른바 ‘X세대’ ‘베이비붐세대’ 등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에 따른 경제적 풍요를 누린 세대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알고 소비 행위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밥·커피·키즈카페 접목 원스톱 해결
옛날치킨·시래기 등 친근한 복고음식

4050세대의 소비 특성은 외식업계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지면서도 일단 만족하게 되면 재방문율이 높다. 가격에 따라 소비가 움직여 충성도가 낮은 2030세대와는 상반된다. 게다가 실제로 소비를 이끄는 계층이다 보니 가족, 지인, 소모임 등 신규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있다.

저출산 등과 맞물려 이들의 인구도 늘고 있다. 4050세대의 비율이 2011년 32.3%에서 2015년 33.3%로 늘어난 반면 2030세대는 동기간 26.4%에서 24.1%로 감소했다. 이들을 겨냥한 외식 창업 아이템도 뜨고 있다. 중장년층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이다. 또 주부들은 가족을 위한 건강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꼼꼼히 따진다.

여유로운 소비성향

한식뷔페 ‘풀잎채’는 4050여성들 니즈를 만족시키는 건강 콘셉트과 가격대비 품질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풀잎채는 405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제공한다. 2013년 1월 경남 창원에 첫 점포를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등에 330㎡(100평) 이상 중대형 매장만 42개를 열었다. 풀잎채의 주 고객층은 구매력이 높은 4050 여성 고객층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 생활을 즐기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춰 웰빙 트렌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돼 건강을 얻고 스트레스도 풀자는 힐링 외식을 내세운 풀잎채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곳에 한번 들른 중장년층 여성들이 친구나 지인, 가족과 함께 재방문하고 있다. 

식사를 한 후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한 번에 여유롭게 즐길 수도 있다. 강원도 곤드레 나물을 이용한 솥밥 등 토속적인 음식을 깔끔하게 담아내 입맛 까다로운 중장년층 여성을 만족시킬 만큼 맛도 뛰어나다. 한옥의 고급스러움을 담은 인테리어도 풀잎채 인기에 한몫한다. 원목, 은은한 조명, 한지, 전통 가구 등으로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이바돔감자탕’은 아이를 가진 주부와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키즈랜드를 설치했다. 일반 키즈카페 못지않은 시설에 친환경 인증 제품까지 사용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주로 330㎡(100평) 이상 매장을 오픈, 가족 연회 모임 장소로 활용하게 했다. 복고 트렌드를 접목,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식당도 인기다. 최근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4050세대의 추억을 자극함으로써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 시청 연령대를 20~3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넓힌 것이 주효했다.

치킨시장이 가장 거세다. ‘또봉이통닭’은 튀김옷을 얇게 입힌 옛날식 통닭을 내놓는다. 가격도 마리당 8900원으로 저렴하다. ‘놀부’도 2015년 5월 ‘놀부 옛날통닭’을 론칭, 침지방식의 염지와 천일염, 곡물함유 파우더를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건강 치킨을 선보인다. 열전도율이 높은 가마솥에서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 겉이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점도 특징이다. 가격은 한 마리에 1만2000 ~1만5000원. ‘뚜레쥬르’도 지난해 11월 1970년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모티프로 한 복고 캐릭터 ‘바른생활’을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인 바 있다.

기성세대 향수 자극

‘순남시래기’는 4050세대가 친근하게 느끼는 시래기를 활용해 건강한 자연밥상을 선보인다. 강원도 양구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는 시래기만을 사용, 옛날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구현해낸다. 여기에 오미자, 복분자, 유자 등을 가미한 막걸리를 더했다. 부뚜막 셀프바에는 잡채, 도토리묵, 나물, 옛날 과자들을 자유롭게 덜어 먹게 해 가성비를 높였다.

복고 음식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힘이 있다.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해당 제품마저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 과거 좋았던 기억을 상기시켜 긴장과 피로감을 풀어내며 지친 마음을 파고들어 심리적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기업이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복고메뉴나 콘셉트를 도입하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해당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한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복고풍 음식을 내놓을 때는 과거 메뉴를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기법을 더해 새롭게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칫 소비자들이 진부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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