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라진' 권력자,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2016.02.12 16:19:32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이 지난 2월 초 처형됐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10일 리 총참모장이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시점은 지난 2∼3일 있었던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 서열 3위의 갑작스런 처형 소식에 숙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 총참모장은 지난 2014년까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8일 열렸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군민경축대회 주석단 행사 명단에 리 총참모장 대신 리명수 인민군 대장의 이름을 올려놔 의문을 자아냈다.

현영철에 이어 비리 혐의 처형
당군 지도부 갈등 가능성 제기

일각에서는 총참모장이 리명수로 교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총살한 것처럼 공포통치의 연장선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식통들의 얘기에 따르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통 야전 출신인 리 총참모장이 이에 불만을 표출했거나, 또는 당 요직에 있는 사람이 군을 장악하기 위해 일부러 리 총참모장을 음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가능성을 제기한 대북 소식통은 “리 총참모장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는)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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