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걸그룹 일본열도 인기폭발 왜?

2010.09.28 10:10:03 호수 0호

‘청순’ 하면서도 모든 것 갖춘 ‘진정한 프로’니까


최근 한국 걸그룹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예상보다 폭발적인 반응에 현지 관계자들은 물론 본인들마저 깜짝 놀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동안 다소 침체되어 있던 국내 가요계가 시장을 넓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 팬들로서는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카라, 데뷔 앨범 종합차트 2위
소녀시대, 첫 쇼케이스 대성황
5월 데뷔한 포미닛도 인기가도


가장 먼저 일본에 상륙한 걸그룹은 카라다. 카라는 지난 5월 일본에서 데뷔앨범 ‘미스터’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9월1일 발매된 ‘KARA VACATION’은 오리콘 주간 Blu-ray Disc(이하BD) 랭킹의 아이돌 이미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종합랭킹 11위에도 올라 아이돌 이미지 BD작품 역사상 최고의 순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부문 작품의 종합 최고 순위는 2008년 10월 발매된 하라미키 메구미 ‘Beach Angels in Maui’가 차지한 13위였다. 따라서 이번 카라의 성적은 또 한번 기록을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육체미’와 ‘화려한 댄스’



카라에 이어 소녀시대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소녀시대는 지난 8월24일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으로 일본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8일 일본 데뷔 싱글 ‘지니’를 발표한 소녀시대는 당일 오리콘 일일 싱글차트 5위에 랭크된 데 이어 10일 발표된 순위표에서는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일본의 대표 아이돌 그룹인 아라시가 차지했다.

소녀시대의 이번 성적은 일본 톱가수인 아라시, 글레이 등과 같은 날에 싱글을 발표한 가운데 거둔 것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소녀시대는 일본 각 방송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어 인기는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포미닛도 강렬한 춤과 노래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데뷔 싱글 ‘Muzik’를 선보였고 도쿄 오다이바의 제프 도쿄에서 이를 기념하는 프로모션도 개최했다. 

한국 드라마 열풍에 이어 ‘제2의 한류’라 할 만큼 그들의 인기는 뜨겁다. 이처럼 카라, 소녀시대, 포미닛 등의 한국 걸그룹들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걸그룹의 인기 요인으로 ‘육체미’와 ‘화려한 댄스’를 꼽았다. 즉 일본인의 기호에 맞는 음악은 물론 댄스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것.

그동안의 일본 걸그룹들은 획일화된 의상을 입고 똑같은 안무를 하는 등 특징이 별로 없었던 반면, 한국의 걸그룹은 앳된 외모에 매력적인 바디라인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바디라인을 기반으로 몸 전체를 이용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 바로 이 점이 한국 걸그룹이 남성 팬은 물론 여성 팬에게까지 크게 어필하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의 일본 아이돌 스타들과는 차별화된 외형적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바디라인에 대한 많은 관심은 최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섹시한 몸매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또한 한국 걸그룹은 기본적인 춤과 노래 실력에 있어서도 일본 걸그룹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 한국 걸그룹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여기에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준비가 갖춰져 있다. 즉 잘 훈련된 아이돌 가수라는 점이다.

다양한 음악장르가 발달한 일본이지만 한국식 걸그룹과 같은 형태가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일본의 걸그룹으로는 모닝구무스메, AKB48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마니아층 중심으로 접근해왔으며 완벽하게 갖춰진 모습 대신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력이나 대중친화력이 훨씬 뛰어난 한국 걸그룹의 등장은 일본 대중을 매료시키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일본 걸그룹의 춤이 율동 수준이었다면 한국 걸그룹은 군무를 통해 훨씬 뛰어난 비주얼 퍼포먼스를 보여줄 뿐 아니라 라이브 실력, 외모까지 경쟁력을 자랑하며 문화적인 경쟁력과 생산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걸그룹의 인기와 활동영역의 정도는 단순히 한류를 좋아하는 소비계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본 대중문화 전반에 더 넓고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회사와 손잡고 홍보

여기에 한국의 기획사들이 일본 현지 회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홍보 활동이 보다 쉽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국내 스타들의 잇단 해외진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의 진출은 드라마를 통해 한류열풍을 이끈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대중가요는 동남아권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그리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때문에 일본에서의 인기는 주목해 볼 만한 일이다. 앞으로의 한국 걸그룹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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