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체류 신정환 둘러싼 진실게임 추적

2010.09.14 09:50:00 호수 0호

휴가설·도박설·억류설·입원설 ‘~카더라’


방송인 신정환이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방송 녹화에 불참한 가운데, 필리핀 체류 사실이 드러나면서 갖가지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필리핀 도박설에 휩싸인 신정환은 지난 8일 오후 그동안의 소문에 대해 뒤늦게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동안 외유를 떠났고, 방송 펑크와 도박설이 불거졌음에도 나흘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반면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에 있다는 사실과 카지노에서 목격됐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호텔서 봤다” vs “병원 있었다” 의혹 증폭
제작진에게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 밝혀 

최근 신정환이 고정 출연중인 각종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펑크 낸 가운데, 지난달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신정환이 현지 카지노호텔에서 바카라 도박을 즐겼다는 현지 목격담이 전해졌다. 7일 방송된 SBS <8뉴스>는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신정환이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는 바람에 호텔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신정환의 도박 의혹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신정환은 지난 2005년에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강원랜드에서 도박으로 빌린 1억8000만원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카지노에서 수차례 목격?



그 후에도 신정환이 도박을 끊지 못했다는 소문은 연예계에 파다했다. 신정환의 측근은 “신정환은 도박중독증 수준이다. 도박 빚도 많다. 공중파 프로그램 여러 개에 고정 출연중이지만 출연료도 거의 가압류된 상태다”라고 털어놓았다. 신정환이 이번 필리핀에서도 수억원의 도박 빚을 졌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은 도박장에서 신원만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1억원에서 3억원 정도는 쉽게 빌릴 수 있다”면서 “신정환이 돈을 빌려 도박을 한 뒤 빚을 갚지 못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정환의 ‘도박설’과 ‘억류설’이 퍼지고 36시간 후, 신정환의 상황에 대한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뎅기열 증세를 보여 필리핀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

8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정환은 고열 등 뎅기열 유사 증세를 보여 필리핀 세부의 종합병원인 세부 닥터스 호스피탈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이 관계자는 “입원중인 신정환씨와 오늘 통화를 했다”면서 “신정환씨가 자신의 억대 도박 관련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환씨의 목소리 상태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얼마나 아픈지는 직접 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정환씨가 현재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신변의 위협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며칠 전 발열 증세를 보인 신정환은 현지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투숙 중이던 세부 워터프런트 호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닥터스 호스피탈로 옮겨졌다는 설명이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아열대성 질병. 심한 고열과 두통·근육통·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뎅기열은 1주일 정도 지나면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쾌된다. 신정환이 뎅기열에 걸린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몸이 아파 귀국을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면 사전에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제작진에는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만 밝히며 방송을 펑크 냈다.

소속사 역시 “도박빚 때문에 억류돼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뎅기열 증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미 도박 전과가 있는 그가 현지 호텔 카지노에서 수차례 목격됐다는 점도 ‘도박 억류설’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신정환은 입국한다고 해도 도박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되는 한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도박 사실이 확인될 경우 두 차례 전례에 비춰 상습도박 혐의와 한도 이상의 외화를 유출한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 받는다. 한편 방송가에서는 이미 신정환 퇴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S는 8일 <스타골든벨 1학년 1반>의 진행을 맡고 있는 신정환에 대해 하차 결정을 내렸다. 6일 녹화에 사전 예고 없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뒤늦은 병원 입원 왜?

MBC에서도 사실상 퇴출될 전망이다. 신정환은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꽃다발>과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제작진과 사전 협의 없이 녹화에 참석하지 않은 데 이어 5일 예정됐던 추석 특집 프로그램 녹화에도 무단으로 불참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도박설 외에도 녹화 무단 불참은 시청자를 비롯해 제작진과의 약속도 어긴 것이다. 퇴출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을 뿐, 더 이상 MC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꽃다발>의 MC로 발탁되기 직전에도 한 차례 문제를 일으켜 MC를 맡기는 것을 두고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지난 6월 1억8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당시 신정환은 <꽃다발>의 MC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신정환 측이 문제가 없다고 하며 고소인과 합의해 결국 MC로 최종 발탁했다. 하지만 또 다시 이런 문제를 일으키며 신의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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