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의 새로운 가능성

2016.01.11 09:45:52 호수 0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길 열어

건국대학교 연구진이 모성애를 담당하는 인체 신경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의해 손상된 인지기능 회복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강 통한 옥시토신 투여로 성공적인 회복
스트레스성 질환에 임상 적용 가능성 제시

한정수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 교수와 이선영 박사 연구팀은 신경호르몬 옥시토신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대형 사고 등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특징적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의해 손상된 인지기능이 비강(코)을 통한 옥시토신 투여를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옥시토신은 중추신경계에서 항불안 항스트레스 효과를 갖는 신경호르몬으로 출산, 젖분비, 모성행동도 담당한다.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특징적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 중 하나이다.
한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성 인지장애에 신경펩타이드의 역할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동물모델을 사용한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연구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고,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지난 12월22일자)에 게재됐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위협적인 사고에서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정신질환으로, 사고 직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1개월 이상 해당 증상이 계속되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되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의 경우 우울증, 약물남용 등의 문제가 동반되어 큰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증상을 보이는 개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뿐만 아니라 의학적 지원, 특히 약물을 통한 치료법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뇌의 옥시토신 시스템 시상하부 신경세포에서 합성되어 뇌하수체 후엽을 통해서 분비되는 9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신경 호르몬이고 이는 혈중에 분비되어 출산, 젖 분비 등 모성애 행동을 담당한다. 수상돌기가 있는 해마와 편도체에 옥시토신은 항불안 및 항스트레스 효과를 갖는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뇌에서는 항스트레스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주사 등 일반적인 투여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너무 낮아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대안으로, 옥시토신을 비강(코) 내로 주입함으로써 뇌의 옥시토신의 양을 충분하게 해 정신적 외상에 의한 인지장애를 극복시킬 수 있었다.
비강을 통해서 뇌에 전달된 옥시토신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중 하나인 인지기능 장애를 개선시켰고, 이 옥시토신의 작용기전의 발견은 향후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토대를 제공했다.
스트레스는 해마 내 세포신호전달과정에 변화(MAPK 인산화 감소)를 일으키는데, 옥시토신을 비강 내로 투여하면 스트레스에 의한 해마 내 세포신호전달 체계 역시 스트레스원에 노출되지 않은 동물 모델의 경우처럼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옥시토신 비강 내 주입 방법은 비침습적 투여 방법으로 활용성을 확장시켰으며, 중추신경계 약물투여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에 임상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무기력해진 개인에게서 동반되는 뇌기능 손상을 비강 내 옥시토신 투여를 통해 체내 항스트레스 시스템을 항진시키는 방법으로 행동적, 생리적, 분자·세포적 수준에서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옥시토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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