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는 욕심쟁이가 되자!

2016.01.11 09:41:19 호수 0호

새해 창업 성공 tip

2015년 한해 자영업시장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경제 성장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중동호흡기질환(MERS)이 겹쳐 자영업시장이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K-Sale Day 등 정부와 민간에서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아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시름을 덜어내지는 못했다.



가격파괴보다 가성비 갖춘 업종 선전
똑소리 나는 창업자, 자율 프랜차이즈 선호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 새롭게 부상하는 외식 창업 아이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합리적 소비가 대세가 됐다. 내년에는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이는 ‘가성비’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가격파괴였다. 커피, 주스 전문점 등이 1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줄서는 매장을 바라보는 창업희망자들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면서 너도나도 미투 브랜드 가격파괴 점포 창업을 많이 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는 값이 싸서 좋지만 과연 창업자의 수익성이 보장되는가이다. 점포는 수요자가 원하는 가격과 공급자의 수익이 적절한 균형이 이뤄져야 오래 갈 수 있다. 수익률이 너무 낮으면 그 점포는 죽기 마련이다. 마치 우리가 디플레이션과 국제 원유 가격의 하락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가격파괴 전문점은 단기간에 다수의 브랜드가 등장했다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트렌드가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창업자는 상투를 잡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날로 높아지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우후죽순 생겨난 가격파괴 브랜드는 업종별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죄다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새해는 창업시장 전반에 걸쳐서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나 브랜드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새로운 업종의 등장이 없는 최근의 창업시장 추세를 보면 탄탄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이 포장보다 내용을 중시하면서, 가성비가 창업시장의 주요 가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수익성 보장

특히 건강을 추구하면서도 간편하게 식사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가정식사 대용식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힘을 잃고, 이를 대체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 수제버거 카페, 베이글 카페 등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미쿡’과 ‘토니버거’는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갓 만들어낸 수제버거를 3000~4000원대에 판매한다. 마미쿡은 냉장육만을 사용하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채소도 당일 들어온 신선한 것만 사용한다. 인기메뉴인 ‘마마통살버거’가 3200원이고, 수제 치킨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지난 8월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나선지 5개월 만에 20개 점포를 오픈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50호점을 오픈하고, 내년 말까지 100호점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창업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고려하면 보기 드문 속도다.

토니버거는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수제 햄버거 카페다. 주 메뉴인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빵보다 훨씬 큰 치킨패티의 대용량이 특징인데, 국내 버거 중에서 가장 큰 162㎠ 면적으로 가격은 3400원이다. 주문과 동시에 치킨패티를 튀기고, 국내산 신선한 야채와 일명 ‘짭짤이 토마토’인 대저 토마토를 넣어 건강에 좋은 후레쉬 버거를 지향하고 있다. 학생층을 겨냥한 데미그라스 소스가 매력적인 일팔버거는 단돈 1800원에 맛 볼 수 있고, 인기 메뉴인 두툼한 패티의 함박스테이크버거는 5500원에 판매한다.

7900~9900원 스테이크로 가성비 높은 강남 맛집으로 인기를 얻으며 전국으로 진출한 ‘리즈스테이크갤러리’ 등 스테이크 전문점은 패밀리레스토랑의 자리를 메우며, 도심 외곽 상권에서 창업을 원하는 40~50대 은퇴 창업자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성 보장

한식의 대표 외식 주자 보쌈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더욱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3000원대 베이글 샌드위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6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고 내년도 도약을 준비 중이고, ‘한솥도시락’도 후레쉬 즉석 도시락을 컨셉트로 3000~4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인기를 더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 교수는 “외식업 등 제품의 품질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이제 소비자들이 편의성이나 가격을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동네상권 등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 높지 않은 점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생계형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자율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의 계약관계가 기존 프랜차이즈보다 느슨한 것을 말한다. 가맹점을 하게 되는 창업자는 가맹본부에서 일정한 교육, 브랜드 이미지, 경영 노하우 등을 지원받고,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대가로 가맹본부에 가맹금과 로열티 등 금전적인 대가를 지급한다.

과거에는 창업 정보나 노하우가 없어 초보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하는 부분만을 선택해 가맹본부와 계약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인터넷이나 교육, 언론 등을 통해 정보공유가 활발해지면서 과거보다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과거에는 가려져 있던 시설공사비 등을 공개하게 하는 등 가맹점의 권리가 대폭 강화된 점도 한 몫 한다. 또 경기가 좋지 않는 상황에서 발품을 팔더라도 한 푼이라도 더 줄이려는 생계형 창업자들의 심리도 크게 작용한다. 정보로 무장한 예비 창업자들이 완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투자비가 많이 드는 가맹 계약보다 인테리어나 점포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하면서 비용도 적게 드는 자율적인 관계를 선호하게 됐다는 얘기다.

자율 프랜차이즈인 떡볶이 전문점 ‘버벅이네’는 최근 가족점이 크게 늘었다. 떡볶이 소스 전문기업 ‘강스푸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버벅이네는 창업 초기에는 교육과 지원 등 가맹본부의 기능을 하고, 가맹점 운영을 시작하면 철저하게 자율성이 보장되는 방식이다. 

인테리어나 다른 디자인 사용에 관한 권리도 자유롭다. 창업자가 본사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독창적으로 해도 상관없다. 점포 운영도 소스와 식자재만 공급받고 점포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점주의 재량에 맡겨진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도 자율 프랜차이즈에 속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가맹점주가 인테리어와 시설집기 구입, 영업시간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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