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계사 은신 한상균에 체포 최후통첩

2015.12.09 14:26:37 호수 0호

조계종 측 "불교를 공권력으로 짓밟아선 안 돼" 긴장 고조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경찰, 조계사 은신 한상균에 체포 최후통첩



경찰이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에게 체포 집행에 응해달라고 최후통첩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한 위원장이 24시간 이내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해 줄 것을 최후통첩한다"며 "9일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오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조합원들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하는 등 저지에 나설 전망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이 통보한 한 위원장의 자진 출석 시한은 오늘 오후 4시다.

하지만, 조계종 측은 불교 전체를 짓밟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수월한 체포의 집행은 불가피해보인다.

경찰이 한 위원장 체포를 위해 조계사에 병력 투입 문제에 대해 조계종은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단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 개인을 강제 구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 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반대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겸 기획실장인 일감스님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통해 "조계종은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가해 주시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만일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경고한다"며 "지난 11월16일,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로 몸을 피신한 이후 조계사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며 상생과 화합이라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감스님은 한 위원장에 대해서도 "거취문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며 "종교인들과 국민들과 함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민중총궐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법 집행을 행사하는 데 있어 일부 종교단체들이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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