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밤> 가족 의미 찾는 두 형제의 하룻밤

2015.11.09 10:10:31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대학로 수현재씨어터(대표 조재현)에서 지난 7월22일 막을 올린 <형제의 밤>은 2013년 3월14일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2인극 공연이다. ‘위드 수현재’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후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형제의 밤>이 꾸준한 앙코르요청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대학로에 선다.



연극 <형제의 밤> 은 제작 초기부터 막대한 자본을 통해 꾸밀 수 있는 화려함보다 ‘배우의 감정선을 통해 만들어 지는 연극적 표현’에 목적을 두게 됐고, 관객과의 거리감은 없애고 연극을 통해 던지는 화두를 소박하게 전달하기 위해 대극장 보다 소극장으로 그 초점을 맞추게 됐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배우들의 표현은 극도의 현실성을 추구하되 무대는 최대한 단촐하고 비약적으로 꾸미게 되면서 소극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뜻한 감동
배꼽 잡는 웃음

연극 <형제의 밤>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고,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죽음은 두 사람의 폭발의 기복제가 된다.

두 형제는 하룻밤 동안 유산을 다투고 빚을 얘기하다 서로 간에 독설을 내뱉고 결국에는 주먹질까지 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들과 갑자기 발견하게 된 ‘그림 한 장’은 점점 더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


이쯤 되면, 휴먼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지만 연극 <형제의 밤>은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은 휴먼 코미디가 맞다. 관객들은 결국 예상할 수 없던 감동을 만나게 된다.

고개를 돌리고 혀를 찰만한 상황이 분명한데 연극 <형제의 밤>을 찾은 관객들은 웃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져 극장 문을 나선다.

새롭게 단장한 세우아트센터에서 오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서당 어린이 뮤지컬 <훈장 개똥이> 공연 후, 저녁엔 휴먼 코미디 <형제의 밤> 으로 연인과의 달콤한 시간도 좋지만 한 해 동안 표현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새 해를 맞는 특별한 의미로 가족과 함께 따뜻한 소극장 공연 관람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