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골프 '장타자 전성시대'

2015.10.19 09:26:09 호수 0호

멀리 보낸 공이 우승에 가깝다?

지난달 20일 끝난 국내 남녀 골프대회는 결국 장타력에서 판가름 났다.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GT)투어 제3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장타 쇼를 선보인 안병훈(25)이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은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노승열(2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국내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안병훈 300야드, 러프서도 거침없어
박성현 280야드, 공격적인 샷 압권

각종 대회 장타력서 판가름
평균 비거리와 최장타자는?

유럽프로골프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안병훈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동갑내기 친구 노승열은 대회조직위가 애초 예상한 우승 스코어(5언더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두 자릿수 언더파’를 남겼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딱딱하고 빠른 그린으로 코스를 세팅했지만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송곳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 등 ‘월드 클래스’ 기량을 선보인 안병훈과 노승열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골퍼들의 꿈
비거리 1위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골프장(파72)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박성현(22)은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김혜윤(26)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었다.
박성현은 우승의 발판이 된 15번 홀(파5)에서 3번 우드로 250야드 이상을 보내 핀에 3m 붙여 이글 기회를 만들며 동반 라운드한 전인지(21)를 압도했다. 박성현은 K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255.52야드)를 달리고 있다.
장타는 모든 골퍼의 꿈. 장타를 칠 수 있으면 그만큼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이버 비거리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프로골퍼의 비거리는 얼마나 될까.
골프 데이터 측정 전문 장비 업체 트랙맨 코리아가 최근 대회를 토대로 드라이버 비거리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신한동해오픈,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서 헤드 스피드와 비거리 등 데이터를 측정했다. 비거리는 공이 떠서 날아간 거리로 페어웨이의 경사나 페어웨이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구르는 거리를 뺀 수치이다.
지난달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KPGA 선수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64야드였다. 평균 헤드 스피드는 110.5마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인 269야드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여자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15.9야드였다. 헤드 스피드는 92.05마일. 국내 선수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헤드 스피드 역시 LPGA투어 선수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한국 프로골프 남녀 차이는 평균 48.1야드였다.
남자 최장타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한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기록했다. 노승열은 볼이 떠서 날아간 거리만 303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트렸다. 우승자인 안병훈(24)은 노승열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94.5야드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구르는 거리를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는 티샷 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둘은 장타를 앞세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장타가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장타자는 박성현(22·넵스)이었다. 박성현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평균 비거리 247.73야드를 기록했다. 박성현 역시 장타를 앞세워 지난 주 KDB대우증권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박성현은 여자 최장타자라해도 역시 남자 프로 선수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남녀격차
한미격차

‘국내 여자 최장타자 박성현 비거리도 남자 평균에 못 미친다’ 지난달 KDB대우증권 클래식 정상에 오른 박성현(22·넵스)은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 가운데 최장타자다. 하지만 남자 프로 선수와 여자 선수는 드라이버샷 비거리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골프 데이터 측정 전문 장비 업체 트랙맨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69야드이다. 비거리는 공이 떠서 날아간 거리만 쟀다. 페어웨이의 경사나 페어웨이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구르는 거리를 뺀 수치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18야드로 나타났다.
이런 비거리 차이는 일단 드라이버를 칠 때 헤드 스피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12마일인데 비해 LPGA투어 선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94마일로 집계됐다.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오랫동안 스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온 트랙맨은 트랙맨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프로골프투어는 신한동해오픈,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서 헤드 스피드와 비거리 등 데이터를 측정했다. 3개 대회뿐이지만 한국 역시 남녀 차이는 확연했다.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64야드였다. 평균 헤드 스피드는 110.5마일로 나타났다.
PGA투어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다만 드라이버에 볼이 맞아 나가는 속도는 PGA투어 선수들은 평균 시속 164마일에 이르러 신한동해오픈 출전 선수 평균 타구 속도 시속 162.5마일보다 빨랐다.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선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15.9야드였다. 헤드 스피드는 92.05마일. 국내 선수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헤드 스피드 역시 LPGA투어 선수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한국 프로골프 남녀 차이는 평균 48.1야드인 셈이다. 구르는 거리를 포함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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