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환영한 기술력 “원~더~풀”

2010.07.27 09:35:23 호수 0호

LG화학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강한 돌풍

이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는 달리, 전기를 저장(充電)했다가 반복사용(放電)이 가능한 전지다. 모바일 IT혁명을 가져온 계기이기도 하다.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문제 해결에 대응한 녹색기술과 첨단 융합산업의 핵심기술이다. 따라서 세계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신(新)수종 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설비 없이도 전기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편리성으로 사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워크맨에서 시작해 캠코더, 카메라, 노트북, 게임기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도 이차전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전기자동차 개발 등이 가속도를 내면서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GM·포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
 미국 현지공장 설립 등 미국시장 선점 시동



이차전지 시장은 모바일 IT 중심의 소형에서 자동차용, 에너지 저장설비 등의 중대형으로 급속히 재편중이다. 세계시장도 확대 추세다. 올해 123억불 규모에서 2020년에는 779억불로 6배 이상 증가될 전망이다. 특히 중대형전지는 향후 10년 간 소형 이차전지 시장이 2.3배(220억불) 증가할 것에 비해 19.3배(559억불) 증가가 예상될 정도로 확대 속도가 빠르다.

이같은 중대형전지 시장에서 발 빠르게 앞서고 있는 기업이 LG화학이다. 지난 7월 16일 미국 홀랜드에 현지 공장 기공식을 진행하면서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이차전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현재 120만대 수준에서 2013년 280만대, 2015년 42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이 이 중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강력한 그린에너지 정책 및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맞물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총 24억불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2009년 1월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 볼트(Volt)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또한 Ford의 순수 전기차 ‘FOCUS’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도 선정되어 미국의 Big3 중 두 곳의 메이저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0년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를 전담하는 미국 현지법인 CPI(Compact Power Incorporate)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갔으며, 지난 2004년부터 미 에너지성(DOE, Department of Energy)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인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의 프로젝트를 세 차례나 수주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화학은 미국 현지 공장 외에 국내 충북 오창 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R&D투자와 추가적인 공급선 확보를 더욱 가속화해 2015년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R&D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GM, Ford, 장안기차, 볼보 등 총 7곳의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발표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말까지 3곳 이상의 추가 발표도 기대된다.

이럴 경우 총 10곳 이상의 글로벌 공급선을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전기자동차 분야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북미지역 및 일본 등의 자동차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장안 신에너지기차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를 통한 공급 물량 확대에 대비해 국내와 미국 외 유럽 및 기타 지역의 현지공장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R&D에 있어서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달 중순 이차전지 경쟁력 방안 일환으로 2020년까지 15조원(기업+정부) 집중 투자를 통해 전지 생산 세계 1위, 시장 점유율 50% 달성의 로드맵을 결정,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육성전략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소형전지는 시장에 맡기되 정부는 중대형전지 제조 및 소재산업에 지원하는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중대형 전지 경쟁력 강화 ▲이차전지 핵심 소재산업 육성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구축 ▲범국가적 이차전지산업 통합 로드맵 추진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중대형전지 15조 투자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성과 고부가가치성을 새롭게 인식함에 따라 신규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별로 활발한 진행을 하고 있지만, 수요제품 보급 목표와 연계한 개발계획 등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대응은 부재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대형용 상용화 기술·공정개발, 과감한 설비투자, 전지-소재기업간 협업, 소재 국산화 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재 육성과 산업 인프라 구축 등 2020년까지 소형 및 중대형 생산설비 투자(11조원), 소재 국산화 R&D투자(4조원) 등 총 15조원을 투자하고 ‘산학연관’의 총체적 공동 노력을 통해 2020년까지 성능 2배, 가격1/5 수준의 기술 확보 및 세계시장 50% 점유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