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역시 건강이 성공 투자의 요건

2015.09.09 16:43:28 호수 0호

지난 6월 호주 디킨(Deakin)대학 연구팀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면 불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걱정과 근심이 지나쳐서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심리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주식 투자자의 경우 신체에너지 강도가 낮은 일을 하는 반면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통해 세상을 보려 하면서 이러한 불안장애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이 일정 기간의 조정 끝에 모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충분히 싼 가격이라는 인식하에 “어, 이제 가네?”하고 추격 매수하고 다음날 다시 하락하면 급히 추격 매도하는 행위를 몇 번 반복하며 소위 멘붕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투기자는 큰 레버리지로 인해 더욱 심한 상태를 겪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데 최근과 같이 시장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릴 때 많은 투자자들이 클릭을 반복하여 큰 손실을 입는 것이다.

장 마감 후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야”라고 자책하며 투자자에 따라서 스트레스에 과음을 하거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기도 한다. 이렇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가 되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자칫 시장에 맞서는 투자를 하게 된다.

즉, 투자했던 종목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순간적인 혼란에 빠져 자신의 투자원칙이나 평소 생각했던 리스크 관리 원칙을 잊고 무모한 카지노 베팅식의 투기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자신을 광기로 대하는 투자자를 미스터 마켓(주식시장)은 단단히 응징한다.

금년 상반기의 상승장에 도취되어 신용 등의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투자자의 일부는 최근 시장 특히 코스닥의 급격한 하락 과정에서 오히려 반대매매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증시 폭락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상승 또는 하락장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거슬러 투자할 경우 스트레스는 커지고 그 분위기에 젖어 있으면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미스터 마켓의 현란함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강세장에서 공격적인 기분 그리고 약세장에서의 방어적 자세에 젖어 있는 투자자는 번번히 뒷북을 치게 되는 것이다. 카드에서 패가 잘 안 보이거나 스스로 무모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쉬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 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주식시장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할 것이고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에서 교훈을 찾아 원칙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지켜 나가는 투자자는 틀림 없이 성공이라는 열매를 맛보게 된다.

성공하는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그래서 역시 맑은 정신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은 외국인 매도가 계속 이어져 역대 2번째의 연속일 순매도를 보였다. 오랫동안 미국 증시에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한국 증시는 최근에는 매일 10시30분에 중국 증시 개장에 맞춰 같이 요동을 치고 있다. 대체적으로 한국 기업 전망이 좋지 않지만 그간 조정으로 저평가 종목이 많아졌고 중국증시도 제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한국증시는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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