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부자들의 사회학

2015.08.31 09:28:17 호수 0호

미셀 팽송, 모니크 팽송-샤를로 저 / 갈라파고스 / 1만3500원

‘로또에 당첨되면 이걸 해야지, 저걸 해야지’ 생각하는 당신, 벼락 맞을 확률로 로또에 당첨돼 돈을 번다면 당신은 ‘부자’라 할 수 있을까? 돈만 많다고 해서 ‘부자’인 것은 아니다. 경제자본 외에도 문화자본, 사회자본, 가족자본을 두루 갖춰야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특히 부자를 특징짓는 결정적 요인은 그들만의 ‘정신상태’다. 부자는 대중들이 서로 갈라져 싸우게 만들면서 자기들끼리는 이익을 위해 똘똘 뭉쳐 부를 확대 재생산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경제위기를 부르짖고 부자감세와 긴축재정을 요구한 뒤 그로 인한 고통은 일반 대중에게 전가한다. 이런 현실이 불공평한가? 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당신은 자본의 지배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불평등을 낳는 ‘부의 대물림’에 관해 알아야 한다.
<만화로 읽는 부자들의 사회학>은 사회학이니 계층 연구니 하면 지레 손사래를 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의 유명한 부부 사회학자 미셸 팽송과 모니크 팽송-샤를로가 부자 집안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을 마리옹 몽테뉴의 유머와 위트가 가득 담긴 그림과 대화로 쉽게 풀어냈다.
이들은 부의 다양한 형태를 이해시키고 부자 동네에 집중되어 있는 권력과 돈이 어떻게 후대에 계승되는지를 알기 쉽게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공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본주의이며, 이 책은 그것을 공부하는 데 있어 아주 유효적절한 책이 될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학 혹은 계층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이 어려운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과연 부자는 어떻게 부를 자기증식하고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까? 우리가 자본의 지배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불평등을 낳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특히 자세히 말한다. 부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부와 권력은 결국 그들의 자손에게 더욱 확장 강화되어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벌이는 사업, 재산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공부하면서 자라는 부자의 후대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공간과 교육을 받으며 부를 대물림 받는다. 이 책은 그런 실상을 알려주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익이라면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부자들을 본보기 삼아 부자들의 과두체제에 맞서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 책은 폐쇄적으로 인식되는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세계와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며 본질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는 사회 지배계층이라는 세계, 이렇게 두 가지 세계에 성공적으로 입문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공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본주의다. 이 책은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를 공부하는 데 있어 아주 유효적절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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