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단 현주소

2010.07.13 09:45:00 호수 0호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들은 메머드급을 자랑했다. 최대 외곽조직이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을 시작으로 ‘선진국민연대’ ‘뉴라이트전국연합’ ‘MB연대’와 팬클럽인 ‘명사랑’ ‘명박사랑’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 이후 외곽조직들은 골칫거리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적인 팬클럽인 ‘MB연대’와 ‘선진국민연대’ 등의 해체를 지시했지만 ‘포장’만을 바꾼 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민연대는 각종 인사 잡음의 근원지로 꼽혔다.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박영준·김대식 공동 네트워크팀장은 각각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됐고 이영희·권영건 공동 상임의장은 노동부 장관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를 꿰찬 것.

‘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비서관이 권력사유화 논란으로 물러나면서 자리를 넘겨받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도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일 정도로 정권 출범 후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와 정부, 공기업의 요직에 깊숙이 뿌리내리면서 ‘권력단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 대통령과 선진국민연대 간부 250여 명의 만찬에서 사회자가 정부 주요 보직에 진출한 조직 출신들을 소개하며 “공기업 감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장급 이상만 소개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인사논란에 휩싸이며 뒷말을 낳았다.

결국 선진국민연대는 해체를 선언, 큰 조직을 정리하고 소수의 전문 정책 그룹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선진국민정책연구원’과 대중조직인 ‘동행대한민국’으로 조직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18일 선진국민정책연구원의 ‘녹색성장’ 세미나에 박영준 국무차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선진국민연대 출신 공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여전히 파워그룹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내보였다.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선진국민연대 뿐만이 아니다. 국민성공실천연합은 최근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관련,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 차기 당권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또한 참모그룹인 ‘안국포럼’은 소속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진출, 정부의 핵심 정책과 관련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조직’들이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조만간 모든 단체의 해체를 지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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