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창업시장 ‘웰빙’으로 통했다

2010.07.06 10:00:19 호수 0호

메가히트 아이템 없어…기존 아이템 세분화
가격파괴전문점, 공동창업 등 리스크 ‘多’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메가 히트 아이템 하나 없이 조용히 지나간 지난 2010년 상반기 창업시장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 새로운 아이템보다는 기존의 아이템을 새롭게 해석해 차별화를 둔 것이 상반기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창업시장 핵심 키워드는 ‘웰빙’

또한,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창업시장도 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으나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와 함께 창업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반면, 부진한 시장흐름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듯 ‘웰빙’ 관련 시장은 지난 반기 동안 무난한 성장을 일구어내며 상반기 창업시장의 효자 역할을 해냈다.

상반기 창업시장에서 먼저 외식업을 살펴보면 ‘순두부 전문점’ ‘건강 죽 전문점’ ‘보리밥 전문점’ ‘건강 보쌈’ ‘채식전문점’ ‘기능성 돼지 전문점’ ‘즉석정육식당’ 등 튀지 않는 대중적인 아이템을 활용한 웰빙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업에선 요가, 셀프다이어트, 맞춤형 이유식 등 건강 관련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으며, 알레르기 청소대행, 스트레스 클리닉 등 기능성 사업 아이템 또한 각광을 받았고, 탈모ㆍ두피관리, 피부샵, 남성전용 네일아트 샵, 자연 소재 욕실 인테리어 등 웰룩킹 관련 아이템도 눈길을 모았다.

주류업종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막걸리를 테마로 다양한 전을 판매하는 막걸리 주점형 전집이 소비자의 발길을 끌었다.

유통업에서는 허브용품 전문점, 천연 화장품 전문점, 홍삼 전문점 등이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판매업에선 할인점 앞 야채청과 소매점 등이 성장을 이어갔다.

종합해보면, 상반기 창업시장을 견인한 것은 ‘건강’ ‘다이어트’ ‘자연’ ‘환경’이라고 하는 친환경 웰빙 아이템이었다.

사업 리스크 증대

한편,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던 창업시장에서 창업희망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트린 것은 지난 상반기 내 유독 불거졌던 사업 리스크들이다.

한 줄에 1000원짜리 김밥, 1인분에 3000원짜리 삼겹살, 한 마리에 5000원짜리 치킨 등 저가지향형 가격파괴 전문점들은 지난 상반기 동안 수익성 악화로 시장이 무너져 내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건강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로 인해 냉동식품을 메인 안주로 팔던 몇몇 주류업체들과 패스트푸드 회사도 힘든 시기를 경험하게 됐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큰 자본을 투자해 시작했던 창업가들도 투자대비 수익성 문제로 곤란을 겪었다.

세종창업연구소 이인호 소장은 “지난 상반기에는 반짝 유행을 이끌었던 육회전문점이나 매운맛만 강조했던 불닭 아이템 등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동창업 방식의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등 지난 상반기 창업시장은 유독 하이리스크가 강조됐던 어려운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타비즈 김갑용 소장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 접근한 창업자나 자금능력을 넘어서 시작한 창업자, 아이템에 대한 통제권 없이 진행한 창업자 등은 지난 상반기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창업시장이 더 이상 특별한 히트 아이템이 나오기 힘든 구조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예비창업자는 충분한 준비와 교육 후 ‘웰빙’과 같은 큰 흐름 속에 세분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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