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2010.07.06 09:32:54 호수 0호

“죽더라도 나가서 죽겠다”

‘고별강연’으로 9개월 간의 권익위 활동 마무리
7월 은평을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의사 드러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여의도 복귀전을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9개월 간의 국민권익위원회 생활을 정리하는 것으로 7월 재보선 출마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이 위원장은 이날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 하지만 그가 권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75회를 맞은 ‘청렴특강’은 ‘고별특강’이 됐다.
그는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아침에 출근했다 퇴근하는 기분”이라며 “지난 9개월이 매우 짧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개월이 하루 같이 지나간 것 같다”며 “내 생애에 권익위에서 일할 때처럼 정열적으로 오로지 서민들을 위해 일해 본 적이 없다. 국회의원 12년보다 지난 9개월 간 더 많은 일을 했으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참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느꼈다”면서 “이런 답답함은 국민들이 더 많이 느낄 것”이라는 말로 권익위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떠나서 미안하다”면서도 “운명이란 게 있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택해야 할 게 있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이나 나의 이익을 위해 자리를 떠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는 말로 사실상 권익위원장 사퇴와 은평을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미 측근을 통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 “죽더라도 나가서 죽겠다, 낙선이 두려워서 피하는 것은 나답지 않다”는 말로 출마 결심을 알렸던 이 위원장이 7월 재보선에 나설 뜻을 확고히 하면서 은평을은 7월 재보선 최고의 접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위원장의 정계 복귀에 맞서 야권이 지방선거에 이어 또 한번의 정권심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어’를 잡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이미 여럿이다. 민주당 고연호 은평을 지역위원장과 장상 최고위원, 최창환 인터넷신문협회 고문,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윤덕홍 최고위원 등 5명이 예비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계안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근태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조국 서울대 교수, 신경민 MBC 기자 등의 이름도 자천타천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천호선 최고위원이,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진보신당에서는 심상정 전 대표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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