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전문가의 야당행 왜? 새정치 손혜원 신임 홍보위원장

2015.07.09 17:31:33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은 지난 6일 신임 홍보위원장으로 크로스포인트 손혜원 대표를 임명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최고위원들과 상견례를 했다. 손 홍보위원장은 아파트 ‘힐스테이트’,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세탁기 ‘트롬’, 커피전문점 ‘엔젤리너스’ 등 많은 유명 브랜드를 만든 홍보 전문가다.

김근태 전 의원 생전에 한반도재단 이사로 함께 활동하며 야당과 인연을 맺었다. 손 위원장은 향후 새정치연합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브랜드가치 제고작업, 각종 홍보 및 광고, 주요 정책 네이밍 등 관련 분야의 전권을 위임받아 총괄하게 된다.

손 위원장은 “브랜드를 만들 땐 주변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오늘부터 그런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손 위원장은 “처음처럼이나 참이슬이 많이 팔릴 수 있었던 건 소비자의 정서와 맞았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물건을 많이 파는 데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새정치연합에 표를 찍게 해야 한다는 게 차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여야 홍보 전쟁
당 이미지 제고 전권 위임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그동안 우리 당의 홍보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다”며 “손 위원장이 전문성을 발휘해 당의 정책 및 이미지 쇄신에 부족했던 사항을 보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손 위원장의 임명은 새누리당의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 영입을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조 전 본부장은 지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 영입됐다.

조 전 본부장이 당 홍보의 전면에 나선 이후 한나라당은 오랜 상징색인 파란색을 벗고 ‘빨간색’ 로고의 새누리당으로 변모했다.

그 후 새누리당은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 전 본부장의 과감한 시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두 사람의 불꽃 튀는 홍보 전쟁도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이 불신이 여전하고 당 내부의 갈등양상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선거를 겨냥한 단기적인 이미지 쇄신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mi737@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