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대립각' 정청래 "형님, 말씀 좀 잘해주시지…"

2015.06.03 17:19:54 호수 0호

1박2일 새정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화해모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주승용-정청래, 새정치 워크숍서 '화해'



새정치민주연합 내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정청래·주승용 의원이 3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나 훈훈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 최고위원 자격정지 상태인 정 의원은 경기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1박2일 워크숍 마지막날인 이날 합류해 '공갈 발언'으로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했던 주 의원과 함께 원탁회의 조별 토론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뒤 두문불출하며 이번 의원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가 주 의원의 요청에 워크숍 마지막 순서인 원탁회의에 나왔다.

이들은 '가나다' 순으로 짜여진 조별 토론에서 같은 조에 배정돼 약 50분 동안 나란히 앉아 토론을 함께 했다.

주 의원은 조별 토론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정 최고위원이 여수를 방문했을 때 한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다. 저로 인해 발언한 것인데 막상 당원자격정지 1년이 내려지니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발언이 정치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 발언이 이렇게 크게 확대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 의원이 "죄는 미웠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자 정 의원이 "아니, 형님 말씀을 좀 잘 해주셔야지…"라고 우는 소리를 하면서 웃음 꽃이 피어나기도 했다.

이어 정 의원은 "(토론회장 안에서)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많이 말씀드렸다"며 주 의원을 향해 거듭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뒤늦게 워크숍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화합과 단결을 꾀하는 워크숍에 혹시 내가 나타나는 것이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스스로 자숙한다는 의미로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와 있는 것도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연락도 받았고, 다시 한 번 미안함을 전달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침묵하는 것이 가장 큰 자숙이라고 생각하고 동료 의원들께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선후배 동료 의원들의 진한 우정을 많이 느꼈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날 마감되는 '당직자격정지 1년'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달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지적하는 주 의원을 향해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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