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울고, 오세훈·김문수 웃었다

2010.06.08 09:00:06 호수 0호

6·2 지방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여야의 성적표가 매겨졌다. 이 성적표에는 각 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의 성적도 포함돼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이 집권 3년차의 반환점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현재권력에서 미래권력으로 무게감이 넘어간다는 점에서 선거를 통해 미래권력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선거 전후 달라진 잠룡들의 위상을 통해 이들의 ‘지방선거 성적표’를 확인해봤다.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은 직접 출마하거나, 지원유세를 통해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는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이들의 대선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직전인 5월 마지막 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에 선 이는 박근혜 전 대표(25.1%)였다. 유시민 전 장관(13.3%)이 한명숙 전 총리(12.7%)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10.3%),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9.3%), 김문수 경기도지사(6.9%), 손학규 전 지사(6.0%),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9%)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재선 성공으로 지역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것. 이제까지의 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을 잡은 이가 대권을 움켜쥐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대권 길목’을 선점한 것이기도 하다.

반면 정몽준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키로 했다. 지방선거 성적표를 들고 곧 있을 전당대회를 통해 승계직 당대표에서 선출직 당대표로 거듭나려했던 구상에 금이 간 것이다.

이회창 대표도 대전에서만 표를 건지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전국정당’의 꿈이 멀어진 대신 약해진 지역적 기반이 과제로 남았다. ‘리더십 위기’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정세균 대표는 회생의 기회를 맞게 됐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여야 어느 쪽도 ‘완승’이라 단언할 수 없는데다 공천과정의 파열음이 다시 불거질 경우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일이 요원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전했지만 패한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는 당분간 암중모색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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