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 이완구에 아군마저 등 돌렸다

2015.04.16 13:34:01 호수 0호

문재인 등 야권 이어 여권 사퇴 비판에 "흔들림없이 국정수행하겠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전혀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거짓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정치분야 질의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지난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해 4월 총선에는 출마하지 못했고, 12월 대선에도 관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이튿날 대정부질문 중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대선 관여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대선 때 관여치 않았다는 말은 중앙당과 전혀 관련이 안 됐다는 의미"라며 "내 기억으로는 법정 선거운동 발대식에 참석했고, 천안 유세장에 가서 서 있었던 게 두 세번 기억이 난다"고 말을 바꿨다.

실제 이 총리는 당시 4월 총선 과정에서 대전역 광장과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 등에 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만 아니다. 12월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천안 아우내장터 유세 과정에서도 유세차에 올라 지지연설을 했던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총리는 보란 듯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거짓 발언을 했다. 그는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한 언론매체는 지난 15일, 성 전 회장 측 한 인사가 2013년 재보선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으며 1시간 넘게 이 총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 (성 전 회장) 지시에 따라 박스를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고도 언급했다. 당시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칸막이 안에서 독대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결국 "재보선·대선 당시 성 전 회장을 만나지 않았다", "돈을 받은 적 없다"는 그의 주장들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 총리는 전날(15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총리 해임건의안을 검토하겠다는 말에 대해 "야당 대표의 말에 코멘트(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애써 외면했다. 또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주장에 대해서도 "직접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변명했다.

그의 화법을 나무라고 싶진 않다. 하지만, 국정운영의 2인자 자리에 있는 총리라는 인물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언론보도를 빤히 접하고 있을 텐데도 "직접 들은 게 아니다"라며 궤변을 늘어놨다.

실제로 이 총리는 여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철저하게 내몰리고 있다. 이날 당내 중진(5선)인 이재오 의원은 "당정청이 국민의 가슴을 풀어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에둘러 사퇴를 공론화시켰다. 이 의원은 "이 총리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당이 거취를 정하도록 결정해야 한다"며 발언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재선 김용태 의원도 "명명백백한 진실 규명을 위해 국무총리 직을 사퇴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의 완벽한 독립 조사를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의 직무도 정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14일, 긴급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본인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총리부터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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