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유연성이 성공으로 이끈다

2015.03.17 13:15:17 호수 0호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투자에서도 유연한 자세가 성공으로 이끄는 필수 요소이다. 투자자 중에는 한더위에 입던 반팔 옷을 낙엽이 지고 눈이 와도 그대로 입으면서 그 옷을 계속 입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시 여름이 오겠지만 심하게 고생하다 한겨울이 되어서야 현실을 자각하는 경우 큰 손실을 입게 된다(손절매). 상승장인 것으로 알고 투자에 적극 가담했는데 갑자기 싸늘해지는 경우 일시적 조정이라고 생각하여 적절한 대응을 못하게 되는데 특히 코스피가 수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 박스권 고점에서 대세 상승을 설득력 있게 외치는 전문가들이 많아 그 말을 믿고 소위 고점에 물리게 되는 것이다.

증시 격언에 “종목과 결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기다리다 자칫 원치 않는 장기투자로 이어지게 되어 기회 비용과 시간을 날리는 것이다. 또한 한 종류의 투자 상품이 항상 최고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러 가지 투자 상품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투자에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각 업종의 주식이나 채권, 외환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고 “쉬는 것도 투자다”라는 격언과 같이 현금도 또 하나의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은 매수 후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회사채의 경우 만기까지 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같이 얻을 수 있어 주식보다는 훨씬 간편하고 안전한 투자상품이지만 기대 수익률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선물, 옵션 등 파생 상품은 개인투자자에게 승산이 거의 없는 위험한 투자 상품이다. 짜릿함을 원한다면 결과는 비슷하겠지만 차라리 강원랜드로 가는 게 낫다. 금투자의 경우 골드바를 산다면 부가가치세, 수수료와 매수 매도가의 차이를 고려할 때 매수 이후 20% 정도는 올라야 원금을 회복하게 되므로 환금성은 높다는 장점이 있을 뿐 개인투자자에게는 적당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다만 시중에서 낮은 오만원권의 유통비율이 시사하듯 골드바 또한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었던 지하경제 양성화가 아닌 지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황을 보자면, 목요일인 3월12일은 속칭 네마녀의 날(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 옵션, 개별 주가 선물 및 옵션 등 네 가지가 동시에 만기가 되는 날)로서 이러한 만기일이 있는 주간에는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다. 이러한 변동성 구간에서는 능숙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관망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서 잦은 매매를 피하는 게 현명한 투자자인 것이다. 또한 지금은 돈의 힘으로 밀어 올리는 유동성 장세 구간이 아니어서 기업의 실적에 의한 판단을 하여야 하는 바 대부분의 기업에서 보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충분한 안전 마진을 확보한 매력적인 투자 대상 종목을 찾기가 어려운 시기이다. 또한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이 연일 막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 내고 있어 외국인까지 매도로 돌아서면 급락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구간이므로 일정 비율 현금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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