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고양이에 생선을?

2014.12.31 15:06:04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이문호 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전무이사(71)가 지난해 12월30일 제4기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진흥회는 국가로부터 350억원대의 예산을 지원받는 국가 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최대주주로서 ‘연합뉴스’ 사장 추천권과 예산·결산·승인권 및 경영 감독권을 가진 기구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전 연합통신 전무이사, 손영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심의표 3기 진흥회 이사, 정창영 두산중공업 고문, 조성부 전 연합뉴스 논설고문,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 정성만 인천대학교 방송실무강사 등 7명을 진흥회 4기 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이날 첫 이사회를 열고 이 전 전무이사를 4기 진흥회 이사장으로 호선했다.

진흥회 이사회 이사는 대통령 추천 2명, 국회의장 추천 3명, 신문협회와 방송협회 추천 각 1명씩 2명 등 7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2명 중 1명이 이사장을 맡는다.

연합뉴스 출신이 연합뉴스 감독
“부적절한 인사” 비판 쏟아져


언론계 안팎에서는 ‘연합뉴스’ 출신 인사를 ‘연합뉴스’를 감독해야할 진흥회의 수장으로 선임한 이번 인사를 두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인사의 투명성과 적절성 논란이 끊임없이 반복된 터에 또다시 부적절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언론학 교수는 “‘연합뉴스’에 대한 감독권이 지금처럼 유명무실해진다면 국가기간통신이 언론이나 국민과 점점 멀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휘말릴 수 있다”며 “국내 언론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진흥회 이사장에 중립적 인물을 중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동양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동양통신을 이은 연합통신에서 주일본특파원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전무이사 등을 지냈고, 제1기 진흥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carpedie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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