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신당설' 정동영 "새정치연합, 제 역할 못해"

2014.12.26 15:01:39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제3신당설' 정동영 "새정치연합, 제 역할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신당창당론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최근) 국민모임측에서 제안을 받았다. 아예 판을 바꾸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그는 통합진보당을 배제한 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모임'에 합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또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제3세력의 건설을 촉구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저로서도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 차원에서 좀 고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국민모임을 추진해 온 분으로부터 저 뿐만 아니라 당 안팎의 몇 분에게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내일까지 꼭 (합류 여부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 모임을 겸해서 내일 만나 전국 각지의 얘기도 듣고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할 생각"이라며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 상임고문은 당 내외, 원로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전망에 대해선 "안철수 의원 (신당창당 추진의) 경우는 개인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엔 세력의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 분들이 함께 손을 잡고 집단적으로 제3세력 신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은 (안 의원 때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상임고문이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일부 비노(비 노무현)계 인사들이 정 상임고문을 따라 자리이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2·8전당대회를 6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정 상임고문의 탈당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정 상임고문의 탈당이 도미노현상이 돼 '탈당 러쉬'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빅3'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정 상임고문의 탈당 보도가 나간 이후로 "통합해 승리하는 길로 가는 것이 'DJ정신'으로 (정 상임고문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청 브리핑실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고문 측에 (신당 창당은) 절대로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도 했다.

게다가 이날 오전, '빅3' 정세균 비대위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게 됐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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