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대 불출마 선언 "국민·당원 요구 수용"

2014.12.26 11:54:12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정세균, 전대 불출마 선언 "국민·당원 요구 수용"



새정치민주연합 내 '빅3' 정세균 비대위원이 26일, 내년 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대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명적 수준의 혁신과 통합에 도움이 된다면 이 당의 문지기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제게 세 번이나 당대표 임무를 부여한 것도 그러한 저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번에 당대표 도전을 마음먹었던 이유도 역사적 퇴행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정치와 분열과 갈등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 당을 구하는 것이 제 정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전대혁명을 통해 총선과 대선을 이기자는 열망이었다. 저의 신념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정권교체의 길에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이제 저는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분열이라는 악마와 싸우고 좌절이라는 유령과 맞붙고 과거의 환상을 부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 비대위원은 "이번 전대가 통합과 희망, 미래를 함께 녹이는 혁명적 용광로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다하겠다"며 "야당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 부디 노여움을 거두고 야당을 살려달라. 정세균 머리 숙여 앙망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리멸렬한 야당이 바로서야 한다. 갈 길을 잃은 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다시 모아야 한다"며 "그 시작이자 마지막 기회가 2·8 전대인데, 이번 전대를 통해 분열에서 통합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박지원 캠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2·8전대는 문재인 대 박지원의 이른바 '친노(친 노무현) VS 비노(비 노무현)'의 계파 싸움의 구도로 치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정 비대위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상대적으로 박 비대위원의 세가 결집될 수 있는 만큼 친노계인 문 비대위원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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