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장병 20일만의 슬픈 귀환

2010.04.20 08:58:33 호수 0호

천안함의 실종 영웅들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인양작업을 벌여 오후 1시12분쯤 천안함 함미를 물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16일 44명의 실종자 중 36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실종 장병 8명에 대해서 군은 폭발 충격으로 일부 실종자가 산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먼저 수습된 시신은 갑판 1층 승조원 식당 주변에서 발견된 서대호 하사 등 4명의 시신이었다. 이어 안동엽 상병 등 14명이 한꺼번에 1층 기관부 침실에서 발견됐다. 같은 층 기관부 화장실에서도 민평기 중사 등 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갑판 밑 3층 후타실에서는 김종헌 중사 등 4명이, 76㎜ 함포 하부 탄약고에서는 임재엽 하사 등 2명이 발견됐다. 중사휴게실(문규석 상사), 유도행정실(차균석 하사), 디젤기관실(서승원 하사), 후부제독소(문영욱 하사), 전기창고입구(정범구 상병), 기관창고(조정규 하사)에서도 시신이 나왔다.

시신은 대부분 얼굴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다. 군관계자는 “시신들은 20일 동안 해저에 머물러 있던 관계로 불어있었으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편”이라며 “수온이 영상 3도 정도로 낮아서 냉동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습을 드러낸 함미는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줬다. 후미의 스크루 부분과 선체 바닥은 온전했지만 우현절단면이 C자 형태로 파손된 상태로 나타나 사고 당시 강한 외부충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또 함미 절단면은 좌·우현이 모두 파괴돼 함정 중앙부위 밑에서 강한 충격이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그러나 절단면만으로 폭발 원인이 완전히 규명되기는 어려워 구체적인 원인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정밀조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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