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저는 정치적 희생양"

2014.12.05 15:20:06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저는 정치적 희생양"



성희롱 등 논란의 중심에 선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직원들 호소문의 배후라는 의혹제기와 함께 자신은 정치적인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실 기자회견에서 "(정 예술감독이) 사조직으로 운영하는 회사에서 시스템을 갖추고 공조직처럼 운영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 방만하고 비효율적이고 나태한 '동호회적'인 문화에 놀랐다.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언급했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이지만 서울시 출연기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향에 110억원을 지원했다.

박 대표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더욱이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고 이미지가 중요한 공연 단체의 장으로서 좋지 않은 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데 대해) 우리를 지원해주는 협찬사, 후원자, 세금을 기꺼이 내주시는 시민들, 서울시향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 미숙과 정 예술감독 의혹 들추기에 몰두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12년 여름 서울시향 대표 제안을 받았다는 박 대표는 한 차례 고사했으나 그 해 연말 서울시 측에서 다시 연락이 와 맡기로 했다고 했다. 그녀가 오기 전까지 서울시향 대표직은 1년간 공석이었다. 박 대표는 "전 대표(김주홀 전 롯데홀 대표)가 연임을 제안받았는데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나태한 조직 문화를 추스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박 대표는 "공사구분 못 하는 문화에 익숙하던 분들을 체계화, 시스템화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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