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 비리' 납품업체 AVT사 "청탁과 돈 건넸다" 파장

2014.10.15 16:25:34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철피아 비리' 납품업체 AVT사 "청탁과 돈 건넸다" 파장



"송광호(72)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

일명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사건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자금을 건넨 철도부품 납품업체 AVT사(社) 이모(55) 대표가 법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권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회사가 호남고속철도 납품 사업을 하게되면서 결과적으로 권씨에게 각종 청탁을 하게 됐고, 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에게 받은 돈은 정당한 고문료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2009년 권씨를 알게 된 이 대표는 정관계 인맥을 통해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레일체결장치 납품과 관련해 도움을 줄 인물이 필요해 권씨에게 고문직을 맡겼다.


그러나 권씨는 관련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고문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송광호 의원을 알게 된 경위와 관련해 "특정 의원을 지정한 것은 아니었고 권씨에게 여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을 아냐고 물어보니 송 의원을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송 의원에게 6500만원을 지급했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송 의원은 2012년 철도 관련 상임위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19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복귀했다.

반면 송 의원은 자신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와 몇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권씨가 AVT측을 대리해 전달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재(58·사망)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관련 업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업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만남을 계속 거절하기에 방법이 없어 권씨를 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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