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벗어나면 무너지는 ‘그들’

2014.09.22 11:47:23 호수 0호

“돈과 명예 덕분에 유혹은 곳곳에”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더스틴 존슨이 코카인을 흡입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미국 <골프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PGA투어는 “존슨에게 코카인 복용으로 인한 징계를 내렸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자·마약·도박 대표 악동 누구?
“첫째 부인과 사는 사람 두 명뿐”

‘장타자’ 더스틴 존슨(30·미국)이 돌연 투어 중단을 선언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코카인 때문이었다. 미국 <골프닷컴>은 최근 “존슨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핑 테스트에서 2009년 마리화나, 2012년과 올해는 코카인이 검출됐다”며 “6개월 출장 정지 처분으로 내년 2월까지 쉬게 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검출

PGA투어는 경기력 향상용 금지약물이 아닌 경우에는 도핑 테스트에 걸려도 공개하지 않는다.
존슨은 전날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당분간 골프선수로서 활동하지 않겠다”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겠다”고 했다. 어차피 내년 2월까지는 출전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지난해 11월 2013/2014시즌에 포함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하는 등 상금랭킹 3위(425만 달러)를 달리고 있는 존슨의 잠정적 은퇴 선언의 배경은 결국 약물 복용으로 드러났다.
<골프닷컴>은 또 “존슨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PGA투어 선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곁들였다. 존슨은 이미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선수다. 2012년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는 섹시 골퍼 나탈리 걸비스(미국)를 대동했고, 그 이전에는 대학생 아만다 쿨더와 교제하는 등 ‘시즌마다 애인이 바뀐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에는 ‘아이스하키의 전설’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인 모델 폴리나와 약혼했다.
존슨은 필드에서는 호쾌한 샷으로 이름을 얻었지만, 코스 밖에서는 화끈한 파티에 관심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화끈한 파티는 마약과 관계가 있다. 존슨의 대학 골프팀 동료는 “파티에서 너무 잘 놀아서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존슨은 2009년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됐고, 2012년 코카인 흡입에 이어 올해 다시 코카인 흡입이 적발된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PGA 투어는 첫 번째로 발각될 경우 경고, 두 번째는 3개월 출전 금지, 세 번째는 6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린다.
존슨은 세 번째 적발로 6개월 정지를 자진 선택했다. 존슨은 2명 이상의 PGA 투어 동료 선수의 부인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잘 나가는 프로 골퍼들은 자유롭다. 참가하고 싶은 대회를 자기 마음대로 정한다. 잔소리 할 감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많다. 존슨이 올해 상금으로 번 돈만 420만달러(약42억원)다. 스폰서 등에서 주는 돈은 별도다.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은 성실하게 생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유혹은 바로 근처에 있다. 미국에선 스포츠 스타는 일부 여성들의 타깃이다. 잠자리를 함께 해 아이를 낳으면 큰 양육비를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린 여성들이 호텔 근처에 어슬렁거린다. 타이거 우즈는 2010년 초 섹스 스캔들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 “나는 평생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주변의 유혹을 즐겨도 된다고 생각했다. 돈과 명예 덕분에 그런 유혹들을 찾기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PGA 투어에서 뛴 밥 머피(70)는 “투어 입회 동기 30명이 모두 결혼했는 데 그중 첫 번째 부인과 사는 사람은 두 명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존 댈리(48)도 대표적인 악동이다. 그는 존슨처럼 장타로 유명하지만 술과 도박, 가정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그의 단골 술집 종업원들은 다들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녔다는 소문도 있다. 댈리가 술을 마시고 종업원들에게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를 막 풀어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섹스 스캔들


한국계인 앤서니 김(29)도 비슷한 의심을 받았다. 200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5홀 차로 앤서니 김에게 패한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새벽 4시에 술에 취해 들어와서 6언더파를 치는 앤서니 김의 기량을 설명하기 위해선 또 다른 골프이론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앨런비는 앤서니 김을 ‘또 한 명의 존 댈리’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앤서니 김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김의 기행에 대한 증언은 1년 후에 다시 나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나이트클럽에서 바닥에 술 115병을 부어 버렸으며, 그중 한 병은 2만 5000달러(약 2500만원)짜리 샴페인 돔페리뇽이었다고 현장을 본 DJ가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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