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남편 재산증식 미스터리

2014.07.28 12:06:06 호수 0호

"늦깍이 대학원생에서 돌연 수십억 자산가로"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권은희 광주 광산을 후보의 남편 재산축소 신고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권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는 재산을 5억8000만원으로 신고했지만, 권 후보의 남편인 남모(48)씨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업체 두 곳이 실제로는 3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재산축소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선관위가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액면가를 신고하도록 되어있어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진짜 문제는 남모씨가 짧은 기간에 재산을 증식한 과정이다. 지난 2004년 권 후보와 결혼한 남모씨는 당시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늦깎이 학생이었다. 결혼 이후 한동안 권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을 맡는 등 변변한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불과 10년 사이에 남 모씨는 수십억대 자산가로 변신한 것이다.

일단 권 후보 측은 수십억대 자산가라는 지적은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다.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관련 채무를 제하면 법인의 순자산 규모는 10억원 미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두 회사가 보유한 상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19억원에 이르는 근저당 채무가 설정돼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권 후보 측의 설명에 따르면 남씨는 보유 부동산에 대한 금융권 근저당권 설정→금융권으로부터 담보 대출→또 다른 부동산 신규 매입을 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늘려왔다. 부동산 투기수법을 그대로 빼닮은 것이다.

또 아무런 자본도 없던 남씨가 단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종자돈으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남씨가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에듀가 소유한 청주시내 빌딩상가 7곳 가운데 2011년 7월28일과 8월1일에 낙찰 받은 5곳의 경락대금(입찰 보증금과 나머지 대금)은 22억원이었다.

그런데 이를 낙찰받는 과정에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은 12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0억원의 출처가 불명확한 것이다. 권 후보 측은 다른 이사들이 각각 부담해 잔금을 치렀다고 설명했지만, 새누리당 측은 “무담보로 10억원을 대여해준다는 게 상식적이냐”며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권 후보 측의 해명대로 12억원은 법인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10억원은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았다면 남씨의 자본은 하나도 투입되지 않은 셈인데 왜 남씨가 스마트에듀 지분을 40%나 갖고 대표이사를 역임한 것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일요시사>는 이 외에도 취재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던 남씨가 이 시기 개인 소유로 9억5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정황을 잡았다. 남씨는 충주시 D빌딩의 상가 3곳을 지난 2011년 9월 취득했고, 경기도 화성시 P빌딩의 상가 2곳을 지난 2012년 12월 취득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측 안현주 공보팀장은 처음엔 대출을 받아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현재 남씨의 채무가 1억2천만원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수익도 없는 상황에서 3년 만에 8억원이 넘는 대출금을 어떻게 갚은 것이냐고 묻자 “남씨의 개인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안 팀장은 나중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고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 후보 캠프 측은 하루에도 200통 이상 전화가 오기 때문에 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mi737@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