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파문' 사퇴 압박,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2014.07.24 14:50:18 호수 0호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한민국 첫 여성 치안정감인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이 범어사 주지인 수불 스님으로부터 기부금 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2월13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산경찰청 경승실장이자 부산불교연합회장인 수불 스님으로부터 현금 500만원과 그림 1점을 받았다.

당시 스님은 “고생하는 전·의경들에게 빵이나 피자 등을 사서 격려해 달라”며 5만원권이 든 흰색 봉투를 내밀었다.

이에 이 청장은 1차례 거절했지만 수불 스님이 거듭 요청하자 함께 배석한 경무관(1부장)을 통해 봉투를 받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범어사 주지로부터 기부금 500만원 받아
“전·의경 위문 성격” vs “부적절한 처신”

이 자리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단과 이 청장의 참모(경무관급) 서너명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의 찬조금은 경무과장을 거쳐 경무계장이 보관하게 됐으며, 그림은 이 청장의 집무실 앞에 걸어놨다.

이 청장은 “현금을 건넨 분들이 명망 있는 인사들이어서 그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당시에 뿌리치지 못했고, 전·의경을 위해 좋은 뜻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만 생각했다. 당시에는 어느 정도 액수의 돈이 봉투에 담겼는지도 알지 못했고, 나중에야 500만원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청장에게 건네진 현금 500만원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산경찰청 경무과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너무 바빠서 봉투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해명했다.

안전행정부 지침에는 경찰이 전·의경들을 위한 위문품을 받을 수는 있지만, 현금 수수는 못하게 돼 있다. 때문에 이 청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일각에선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사퇴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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